“그림자처럼 살고 싶습니다” 독특한 캐릭터의 베논, 그의 조용한 폭격이 시작된다 [MD더발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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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베논./곽경훈 기자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김희수 기자] 많은 운동선수들은 스타를 꿈꾸거나, 누군가를 넘어서는 목표를 갖는다. 그 자체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선수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좋은 실력을 발휘하는 것 자체만을 목표로 삼는 선수들도 있다. 폴란드-이탈리아-일본을 거쳐 V-리그에 상륙한 베논도 그런 선수다. 그는 배구를 잘하면서도 그림자처럼 있는 듯 없는 듯한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독특한 캐릭터를 가졌다. 그림자를 자처하는 베논의 조용한 V-리그 폭격이 임박했다.

세계선수권부터 베논과 배구의 만남까지 거슬러 올라가다

Q. 안녕하세요! <더발리볼>과 인터뷰로 만난 소감이 궁금해요.

좋습니다. 제가 말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한국에서의 첫 인터뷰라서 기분이 좋네요!

Q. 가장 먼저 9월에 끝난 세계선수권 이야기를 해볼까요? 캐나다가 조별리그에서 정말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비결이 무엇이었나요?

저희의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였어요. 일본-튀르키예와 한 조가 됐기 때문에 쉽지 않은 조였죠. 또 몇몇 선수들이 부상이나 휴식으로 자리를 비우기도 했어요(캐나다는 스테픈 마르, 에릭 뤱키 등 주축 자원이 휴식을 선언하며 젊은 선수들 위주로 대회에 나섰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와서 대신 잘해준 게 큰 힘이 됐어요. 우선 우리의 적절한 목표 설정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Q. 16강 폴란드전에서는 베논이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팀은 패배했죠.

사실 폴란드는 지금 세계 최고를 다투는 팀이기에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어요. 그래도 저희는 최선을 다해 우리의 것을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어요. 그래서 패배에도 불구하고 나름 좋은 경기를 치렀다고 생각해요. 개인으로서는 제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실력을 보여준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Q. 캐나다 대표팀의 다음 목표는 무엇이고, 베논에게 대표팀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우선 2028 LA올림픽 예선전 통과가 가장 가까운 목표입니다. 이번 여름에 자리를 비웠던 선수들도 돌아올 예정이라 저희가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해요. 또 제게 대표팀의 의미는 어머니라는 단어로 설명하고 싶어요. 대표팀에 있는 동안 어머니를 뵐 수 있고, 또 어머니가 제가 대표팀에서 뛰는 모습을 너무너무 좋아하시기 때문입니다.

Q. 이제 과거 이야기를 천천히 나눠볼게요. 배구를 시작한 시기와 계기가 궁금한데요.

저는 13살 때 배구를 처음 시작했어요. 사실 그 전에는 농구를 먼저 했었는데, 누나는 배구를 하고 있었거든요. 누나를 따라하다가 흥미가 생겨서 배구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어요.

Q. 본격적인 배구 커리어의 시작을 찾아보니 ‘팀 캐나다 내셔널 엑설런스 프로그램’이라는 곳이 나오더라고요. 어떤 프로젝트인지 설명해줄 수 있나요?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된 배구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이라고 보시면 돼요. 하나는 코치들이 학교를 찾아서 선수들을 가르치는 방식을 취하고, 다른 하나는 방과 후에 유망주 선수들이 직접 코칭 현장을 찾아서 배우는 방식입니다. 후자의 방식을 FTC라고 불렀고, 보통 상위 유망주들이 FTC에 참가해요. 저도 FTC에 참가한 선수 중 한 명이었고요.

Q. 프로 커리어를 먼 나라 폴란드에서 시작했습니다. 도전의 계기가 궁금해요.

FTC에서 만난 스테픈이라는 프랑스 코치님이 있었어요. 스테픈이랑 같이 프랑스로 전지훈련도 떠나고 그랬죠. 그 과정에서 유럽 무대에 저라는 선수가 좀 노출이 많이 됐더라고요. 그러다가 스테픈이 유럽 무대 도전을 권하면서 자연스럽게 저를 원한 폴란드 리그로 향하게 됐어요.

Q. 바르샤바에서 보낸 두 시즌은 어떤 의미가 있었나요?

사실 첫 시즌 때 좋은 시즌을 보내다가, 피로 골절 때문에 리듬이 한 번 꺾였어요. 그 여파가 두 번째 시즌까지 가면서 두 번째 시즌을 어렵게 보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앙투안 브리자드(프랑스), 바르토즈 쿠렉(폴란드) 같은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한 덕분에 제 레벨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Q. 바르샤바에서 코치로 함께 했던 파비오 스토르티는 지금 현대캐피탈의 코치가 됐고, 동료였던 하파엘 아라우조는 우리카드의 외국인 선수가 됐습니다. 그들과의 재회도 기대될 듯해요.

제가 전부 다 박살낼 겁니다(웃음). 물론 둘 다 좋은 사람들이고, 좋은 사람들을 좋은 무대에서 다시 만나게 돼서 정말 기뻐요. 우리는 많은 도움을 주고받은 사이거든요. 그래도 적으로 만나면 진짜 박살내버릴 겁니다(웃음).

Q. 2019-2020시즌에는 이탈리아 슈퍼리가 라벤나로 이적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중단되는 역경을 겪었죠.

라벤나는 정말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팀이었어요. 실제로 어린 선수들을 잘 키우는 역사를 가진 팀이기도 해요. 다니엘레 라비아(이탈리아)가 라벤나에서 성장한 대표적인 선수죠. 젊은 선수들끼리 잘 어울리면서 즐겁게 운동했던 것 같아요. 득점을 어떻게 해야 많이 낼 수 있는지, 또 팀을 이끌기 위해서는 어떤 리더십을 갖춰야 하는지를 배운 곳이었어요. 제 커리어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리그가 코로나19로 취소됐을 때는 집 앞에 있는 마트 정도 빼고는 외출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벤나에서의 시간은 제게 정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Q. 2020-2021시즌은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인 페루자에서 뛰었습니다. 슈퍼스타들과 함께 한 시즌은 어땠나요.

말씀하신 대로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윌프레도 레온(폴란드)이 최고였죠. 지금까지도 배구 내적-외적으로 교류하는 소중한 인연입니다. 페루자는 팀 자체가 다른 팀과 문화가 좀 달라요. 선수들이 팀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분위기가 정말 강했어요. 개인적으로는 그게 조금 적응하기 힘든 요소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졌던 시기라 여기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즌에 임했어요.

Q. 라벤나와 페루자에서 모두 함께 한 선수가 있죠. 바로 한국전력 출신의 타이스 덜 호스트입니다. 연락을 나누는 사이인가요? 그를 넘어설 자신이 있는지도 궁금해요.

사실 저는 기본적으로 사람들과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니긴 해요. 그래도 타이스와 몇 번 오가며 만나기도 했고 연락도 했죠. 좋은 친구입니다. 한국으로 간다니까 자세한 조언은 안 해줬지만(웃음), 축하는 해주더라고요. 또한 타이스가 이 팀에서 특별한 업적을 세운 외국인 선수였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저는 다른 누군가를 넘어서고 하는 데는 관심이 별로 없어요. 그저 제가 뭘 보여줄 수 있을지 집중하는 스타일이거든요. 다른 누군가의 업적을 따라가는 건 제 스타일이 아닙니다!

#배구 #더발리볼 #인터뷰 #베논 #한국전력 #그림자 #V리그 🏐 더발리볼 11월호 운동선수들은 스타를 꿈꾸거나, 누군가를 넘어서는 목표를 갖는다. 그 자체가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선수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좋은 실력을 발휘하는 것 자체만을 목표로 삼는 선수들도 있다. 폴란드-이탈리아-일본을 거쳐 V-리그에 상륙한 베논도 그런 선수다. 그는 배구를 잘하면서도 그림자처럼 있는 듯 없는 듯한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독특한 캐릭터를 가졌다. 그림자를 자처하는 베논의 조용한 V-리그 폭격이 임박했다.

Q. 이탈리아에서의 두 시즌을 뒤로 하고, 일본 SV.리그 사카이 블레이저스로 향했습니다. 아시아행을 택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페루자에 있으면서 ‘한 번 유럽을 떠나보면 어떨까’하는 생각들이 계속 있었어요. 그러던 차에 일본에서 오퍼가 들어왔죠. 솔직히 말하자면 금액적인 조건도 좋았고요. 유럽에서의 커리어가 제 뜻대로 풀리지는 않고 있는 상황에서, 도전해보지 않은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한다면 커리어를 다시 한 번 다질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죠. 내가 누군지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Q. 폴란드-이탈리아-일본을 거치는 동안 꾸준히 활약했지만, 리그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아쉬움으로 남거나 원동력이 되는 느낌인가요?

저는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고 그걸 제 원동력으로 삼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라벤나 때도 어쨌든 순위를 끌어올렸고, 사카이에서도 팀의 레벨은 점진적으로 상승했어요. 저는 어느 팀에 가든 나의 베스트를 보여주자, 팀이 상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뿐입니다. 사실 우승이라는 건 전체적인 상황과 운이 정말 잘 맞아야 가능한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컨트롤할 수 없는 요인들이 많아요. 그러니 우승에만 집착하기보다는 내가 최선을 다했다, 후회가 없다는 생각이 들도록 운동하는 게 자기 만족을 얻는 저의 방식입니다.

한국전력 베논./곽경훈 기자

노멀한 선수로, 그림자처럼 조용히 살고 싶어요

Q. V-리그 트라이아웃에는 어떻게 도전하게 된 건가요?

크게 무언가를 의식한 결정은 아니었어요. 저는 그냥 늘 노멀한 선수, 운동선수답게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은 목표를 가지고 있을 뿐이거든요. V-리그에 와서 뭘 꼭 이루겠다는 그런 생각은 딱히 없었고, 트라이아웃도 참가에 의의를 두는 입장이었어요.

Q. 하지만 트라이아웃 명단이 최초 공개됐을 당시 헤수스 에레라 하이메(쿠바, 중도 철회)와 함께 빅 2로 꼽힐 정도로 평가가 이미 대단했는데요?

그래요? 그런 줄은 몰랐습니다(웃음). 솔직히 저는 제 할 거 하느라 외부에서 저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파악할 겨를도 없었거든요. 현장에서도 그냥 실력을 발휘하는 데만 집중했어요. 저는 실체가 없는 외부의 평가는 믿지 않거든요. 제 눈앞에 일어나는 상황들만 믿어요.

Q. 그렇다면 사실상 1순위로 한국전력에 선발되던 그 순간이 눈앞에 펼쳐지던 순간에는 기분이 어땠나요?

오, 그 땐 흥분됐죠!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당시 현장의 분위기를 봐도 제가 언제 뽑힐지는 가늠이 잘 안 되더라고요. 그런데 사실상 1순위 지명을 받았기 때문에 정말 기분이 좋았죠. 그리고 그 다음 스텝이 궁금했어요. 이제 제가 어디로 나아가게 될 지가요.

Q. 세계선수권으로 인해 팀 합류가 좀 늦은 편입니다. 적응은 잘 해나가고 있나요?

네. 너무 좋아요. 마치 원래부터 제가 이 팀에 있었던 것처럼 선수들이 저를 편하게 대해줍니다. 연습경기도 치렀는데 그때는 또 선수들이 집중력이 정말 좋더라고요. ‘우리 팀이 좋은 팀이구나’라고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Q. 권영민 감독은 어떤 분 같나요? 자주 하는 얘기도 있나요?

감독님의 스타일이 좋아요. 저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어떨 때는 선수들을 강하게 밀어붙이시고, 어떨 때는 거리를 두고 선수들을 편안하게 해주세요. 이 두 가지 스타일을 모두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감독님이라고 생각해요. 저한테 자주 하시는 말은 딱히 없습니다. 사실 같은 말을 제가 계속 듣는 상황은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잖아요(웃음). 앞으로도 그럴 일 없게 해야 될 것 같네요.

Q. 같은 아시아권 리그인 일본 SV.리그와 비시즌 차이도 느껴지나요?

한국의 경우 많은 연습을 한 건 아니지만 일본보다 공격에 중점을 두고 연습하는 것 같아요. 다만 시즌이 진행되는 방식이나 준비 기간 자체가 워낙 달라서, 명확하게 비교하기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어요. 같은 아시아 리그라서 차이점 자체가 그렇게 크다고 느껴지지 않네요. 제 집중력이 흐트러질 정도의 차이는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에디-김정호와 공존하는 라인업이 만들어졌을 때, 불안한 리시브로 인한 하이 볼 상황 증가가 주포 베논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는데요.

글쎄요? 남들이 생각하는 만큼 제가 하이 볼을 많이 때리는 상황은 없을 거 같은데요? 연습을 해봤는데 우리의 리시브가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되지 않아요.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좀 흔들려서 하이 볼이 올라오더라도 좋은 스윙으로 처리해볼게요. 리바운드 플레이도 준비할 거고요. 또 하이 볼 때릴 사람이 저만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별 고민 없습니다.

Q. V-리그 팬들에게 캐나다라는 나라는 특별합니다. 리그 최고의 레전드인 가빈 슈미트의 나라이기 때문이죠. 베논도 가빈처럼 오랫동안 팬들의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될 자신이 있나요?

글쎄요, 사실 전 유명한 선수가 되고 싶은 사람은 아니에요. 다만 팀을 위해 늘 헌신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배구를 잘하면서 그림자처럼 조용히 살고 싶은 게 제 꿈입니다(웃음). 우선 이런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저의 몸과 재능이니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실 베논 말고 불리고 싶은 이름이 따로 있다?

Q. 세계선수권 때 유니폼에 ‘SHO’라고 새겨져 있는 걸 봤어요. 또 모두가 베논을 쇼라고 부르던데요?

우선 일본 커리어 때문이 절대 아니라는 걸 먼저 말해두겠습니다(웃음). 한 17살 때쯤인가, 캐나다에서 주니어 코치 한 명이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저를 쇼라고 불렀어요. 그런데 그게 퍼져가지고 제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저를 쇼라고 부르게 됐죠. 나는 쇼가 아니라고 주장하면 괜히 복잡해 질까봐 그냥 쇼로 살기로 했습니다(웃음). 부르기도 쉽고 좋잖아요?

Q. V-리그에서의 등록명은 베논으로 정했는데, 한국에서 어떻게 불리길 원하나요?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쇼로 불러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웃음).

Q. 알겠습니다! 쉬는 날 쇼의 하루는 어떤가요?

저는 집 밖에 잘 안 나가요. 요리하고, 음악 듣고, 비디오 게임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다들 알잖아요. 무슨 느낌인지? 그런 거 좋아합니다(웃음). 최대한 회복하는 데에 집중하는 편이죠. 비시즌 때는 야외 활동도 하는 편인데, 시즌 중에는 집 밖에 나가는 자체가 에너지 소모라고 생각해요.

Q. 한국 문화에는 잘 적응하고 있나요?

아직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많은 경험을 해보지는 못했어요. 특히 다이어트 때문에 음식을 많이 커트당하고 있어서, 한국 음식도 많이 먹어보지 못했죠(한국에 온 지 일주일 만에 6kg을 감량했다고 한다). 앞으로 경험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요. 강남 같은 번화가를 밤에 가면 그렇게 멋있다던데... 그리고 음식도 먹어보고 싶어요. 비싼 거 말고 로컬 음식점에 가서요. 저는 어딜 가든 그 곳의 음식을 경험해보는 걸 좋아하거든요. 코리안 바비큐 같은 거 먹어보고 싶네요!

Q. 만약 배구를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어떤 걸 하고 있을까요?

음, 아마 농구를 하고 있을 거 같은데요? 어릴 때 농구를 했으니까요. 아니면 셰프나 음악 프로듀서? 제가 그런 쪽에 관심이 많거든요. (혹시 캐나다인이니까 아이스하키는요?) 아, 그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운동은 다 해봤는데 아이스하키는 안 해봤거든요.

한국전력 베논./곽경훈 기자

BONUS - 베논의 현역 월드 베스트 7!

OP: 그냥 무조건 저죠. 제가 왜 다른 사람을 뽑아야 됩니까(웃음)? 당연한 겁니다. 2등은 제 친구 니미르 압델-아지즈(네덜란드)를 꼽겠습니다.

OH: 제 친구 윌프레도 레온을 먼저 꼽고요, 그 다음은…알레산드로 미켈레토(이탈리아)를 꼽겠습니다. 정말 좋은 선수입니다.

MB: 우선 야쿱 코하노프스키(폴란드). 그리고…사실 이제는 취향 차이일 것 같은데, 로버틀란디 시몬 아티스(쿠바)와 어거스틴 로저(아르헨티나) 정도가 떠오르네요. 전성기는 조금 지났지만 시몬으로 가겠습니다!

S: 와, 세터는 진짜 너무 어렵네요. (머리를 쥐어뜯더니) 마이카 크리스텐슨(미국)으로 하겠습니다. 제가 엄청난 팬이거든요.

L: 이건 제니아 그레베니코프(프랑스). 불가능을 모르는 선수이자, 이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Q.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인터뷰 어땠나요?

오우, 벌써 끝났나요? 아쉽습니다. 너무 좋았거든요! 재밌는 질문들이 많아서 즐거웠습니다.

Q. 끝으로 한국전력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주세요!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터프한 리그에서 언제나 이길 수는 없겠지만, 끝까지 응원해주신다면 그 힘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저희를 응원해주시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해주시는 것의 감사함을 잊지 않을게요!

글. 김희수 기자

사진. 곽경훈 기자

(본 기사는 배구 전문 매거진 <더발리볼> 1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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