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한)차현이 형이 '너 볼배합 좋다'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데, 그때 엄청 뿌듯하다. 그 맛에 하는 것 같다"
이제는 '프로' 포수의 태가 난다. 초대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 MVP 김민석(KT 위즈)의 이야기다.
2005년생 김민석은 창영초-동인천중-제물포고를 졸업하고 2024 신인 드래프트 10라운드 97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281(89타수 25안타)을 기록하더니, 올해 타율 0.306(147타수 45안타)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퓨처스리그 챔프전서 역사를 썼다. KBO는 올해부터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 제도를 도입했다. 선수들에게 기회와 경험을 주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함이다. KT는 '최강' 상무 피닉스를 10-5로 제압,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김민석이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초대 퓨처스 챔프전 MVP로 등극했다.


이제 팀의 주축 유망주다. 일본 와카야마 마무리 캠프는 물론 대만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 멤버로 뽑혔다.
김민석은 "경기 감각은 물론이고,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선수들과 시합한다는 것 자체가 성장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또 해외 선수들이라 한국 스타일이랑은 좀 다를 거라 생각. 특히 포수 관점에서 봤을 때는 경기를 이기고 지는 것보다 더 많이 다양하게 상대해 보면 성장의 발판이 될 것 같다. 볼 배합이랑 대응력 등 다 공부가 많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본 선수단의 훈련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김민석은 "6일 훈련 마치고 일본 팀 연습하는 걸 봤는데, 그것만 봐도 배울 점이 많아 보였다. 포수들 공 빼는 거나 던지는 모션, 파이팅 콜 등 전부 내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이 많았다. 그 모습을 보니까 '아, 내가 저 정도까지 가려면 아직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롤모델은 장성우다. 김민석은 "선배님 경기 운영이랑 투수들과 커뮤니케이션, 경기를 이끌어가는 능력을 존경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따라 가면서 성장하고 싶다"고 답했다.
포스트 장성우를 꿈꾸냐는 질문에 "마음 같아선 그러고 싶은데, 아직 그런 말을 하기엔 실력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고 밝혔다.
고교 2학년 때 외야수에서 포수로 전향했다. 김민석은 "나는 아직 경험이 없고, 다른 포수 형들처럼 어렸을 때부터 포수한 게 아니라서 내 생각에 지금 많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투수 한차현이 유독 김민석과 호흡이 잘 맞는다고. 김민석은 "직접적으로는 잘 안하는데, 그래도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하신다. 게임 끝나고, 아니면 투수 교체 됐을 때 내가 타석에 있으면 가서 이야기를 좀 하는 편이다. 이때 (한)차현이 형이 '너 볼배합 좋다'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데, 그때 엄청 뿌듯하다. 그 맛에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김민석은 7일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에서 한차현과 배터리를 이뤄 4이닝 1실점을 합작했다. 김민석은 "진짜로 너무 재미있었다. 전반적으로 내가 생각한 대로 흘러갔던 것 같다. (한)차현이 형 1실점이 조금 아쉽긴 한데, 그거 내 실책이다"라고 답했다.
6회초 전용주와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탈출했다. 김민석은 "(전)용주 형이었어서 딱히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용주 형 구위가 오늘 그만큼 좋았다. (앞에 나온 안타도) 다 잘 맞아서 나온 안타 아니었다. 그래서 위기란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KT는 오는 9일 대만프로야구(CPBL) 라쿠텐 몽키스와 교류전 최종전을 치른다. 김민석은 "일본은 만만치 않기도 했지만, 그게 기대 이상으로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우리나라와는 좀 다른 플레이를 볼 수 있었다"라면서 "일단 경기 의도 자체가 교류전이니까 지금이랑 똑같은 상태로 갈 계획이다. 일본이랑 하면서 얻었던 교훈 등을 대만전에서도 얻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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