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는 A등급이라서 씁쓸하고 KIA는 한숨 돌렸다…FA는 타이밍인데, 그래도 소중한 권리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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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A등급. 조상우(31)는 씁쓸하고 KIA 타이거즈는 한숨 돌렸다.

조상우는 생애 첫 FA 자격을 행사했다. KIA를 통해 KBO에 FA 신청서를 접수했다. 9일부터 자유롭게 협상 가능한 신분. 그러나 조상우는 내심 씁쓸할 듯하다. A등급이라서, 역설적으로 이적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그렇게 크지 않아 보인다.

조상우/KIA 타이거즈

A등급은 보상규모가 가장 크다. 직전 연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보상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다. 반면 B등급은 직전 연도 연봉의 100%와 보호선수 25명 외 보상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0%다. A등급을 영입하는 구단은 확실히 반대급부가 크다.

물론 조상우의 동료였던 박찬호처럼 초특급, 대어급 FA라면 구단들에 보상등급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무조건 ‘GO’다. 그러나 조상우는 올해 72경기서 6승6패1세이브28홀드 평균자책점 3.90에 그쳤다. 피안타율 0.277, WHIP 1.52였다.

많은 홀드를 따냈지만, 경기력은 많이 불안정했다. 조상우와 정해영(24)의 심한 기복은 올해 KIA가 8위에 머물렀던 이유 중 하나다. 때문에 시장에서 조상우에 대한 관심도가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불과 1년 전, 키움 히어로즈가 조상우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가 돌았을 때와 비교하면 확연한 온도차가 있다.

FA는 생물이다. 언제 누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그래도 조상우라고, 불펜 보강이 급한 팀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있다. 그러나 해당 구단이 막대한 보상금, 보상선수를 희생하면서 최근 1~2년간 불안정했던 조상우를 데려갈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

반면 내부 FA가 6명인 KIA로선 한숨을 돌릴 수 있다. 박찬호 잔류에 총력을 다해야 하고, 은근히 시장에서 인기가 있는 타격장인 최형우도 무조건 잡아야 한다. C등급 포수 한승택과 B등급 왼손 원 포인트 릴리프 이준영도 은근히 시장에서 인기를 모을 수 있다. 때문에 KIA가 조상우와의 잔류 계약을 약간 여유를 두고 시도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래도 KIA는 조상우가 반드시 필요하다. 내년 불펜 재건의 시작은 정해영과 조상우의 예년 위력 회복이다. 또 시즌 막판엔 페이스가 좋았다. 시즌 마지막 11경기서 연속으로 실점하지 않고 시즌을 마쳤다. 조상우 역시 FA 재수를 택하지 않고 정면 승부를 했다.

조상우/KIA 타이거즈

올해 부진했으니 FA 재수를 택하는 건 그렇게 간단한 결정이 아니다. 1년 뒤 좋은 성적을 낸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나이 한 살 더 먹고 반등도 못하면 심적으로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사실 조상우가 FA를 선언하면 KIA도 좋다. 19일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자동 보호하는 선수가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KIA 내부 FA 6인방은 전부 FA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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