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경현 기자] 곽빈(두산 베어스)이 평가전의 첫 단추를 깔끔하게 끼웠다. 곽빈은 남은 경기에서도 모두 승리해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까지 기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곽빈은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체코 대표팀과의 평가전 1차전 선발 등판해 2이닝 무피안타 1몸에 맞는 공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구속은 최고 156km/h, 평균 153km/h를 마크했다. 직구(18구), 커브(11구), 슬라이더(1구)를 고루 던졌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63.3%(19/30)로 좋았다.
무려 41일 만에 실전이다. 곽빈은 지난 9월 28일 롯데 자이언츠전(7이닝 2실점 승) 이후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오랜만에 등판이지만 구위는 여전했다.

1회 첫 타자 보이텍 멘식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곽빈은 고개를 숙여 미안함을 표시했다.
금방 영점이 잡혔다. 윌리 에스칼라를 삼구 삼진으로 잡고, 밀란 프로콥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렉 슐럽을 3루수 땅볼로 잡고 1회를 마쳤다.
호투가 계속됐다. 곽빈은 2회 미칼 신델카를 루킹 삼진, 마르틴 무지크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 냈다. 얀 포스피실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삼자범퇴를 적어냈다.
3회부터 김건우가 등판, 곽빈은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국은 5안타 빈공에도 3점을 냈고, 불펜진이 7이닝 무실점을 합작해 3-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곽빈은 "한 달 넘게 쉬고 던졌다. (최)재훈이 형이 리드를 편하게 해주셔서 제 공을 잘 던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몸에 맞는 공에 대해서 "공이 KBO 공인구보다 미끄러운 공이 있었다. 뭔가 빠질 것 같았다. 2스트라이크라서 힘으로 승부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몸에 맞는 공이 나왔다"라며 "당황하지 않고 다음 타자에게 스트라이크를 던지려는 마음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더 빠른 템포로 공을 던져야 한다. KBO 피치클락은 유주자 25초, 무주자 20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메이저리그는 유주자 18초, 무주자 15초다. WBC 피치클락도 메이저리그와 동일하다. 곽빈은 "원래 게임 템포가 빠르다"라면서도 "시간이 줄었다고 생각하고 던지니 좀 더 힘든 건 사실"이라고 답했다.
2023 WBC 체코전 구원 등판해 1⅓이닝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곽빈은 "제가 그때는 지금 실력보다 떨어졌다. 그때보다 기술적으로 늘었다. 공의 스피드와 확신이 생겼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무려 156km/h가 나왔다. 이에 대해 "만족한다"며 웃었다. 앞으로 대회는 단기전인 만큼 빠른 구속으로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 곽빈이 제격인 셈.


문동주(한화 이글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우완 에이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곽빈은 "(문)동주와 (원)태인이를 봤을 때는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에게 크게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원)태인이와 (문)동주에게 배울 수 있는 부분이 크다. 우리나라가 절대 약하지 않다는 생각이 제일 크게 든다"고 했다.
이번 대표팀의 목적은 2026 WBC 대비다. 곽빈은 대표팀 승선이 유력하다. 본선서 어느 팀을 상대로 던지고 싶냐고 묻자 "제가 어딜 던진다고 말할 짬이 안 된다. 일단 뽑히고 선발이든 중간이든 보직 상관없이 던지겠다. 뽑히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크다"라며 껄껄 웃었다.
한국은 평가전 3경기를 남겨뒀다. 내일(9일) 체코와 2차전을 치른다. 이후 일본 도쿄로 넘어간 뒤 15일과 16일 일본 대표팀과 격돌한다.
곽빈은 "(박)해민이 형이 말했듯 (평가전) 목표는 4승이다. 일본 투수들이 수준급이고 야수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저희 실력을 믿고, 해왔던 것을 믿고, 지든 이기든 최선을 다해 싸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투구 수도 적었고 휴식일도 충분하다. 일본전 곽빈을 볼 수 있을까. 곽빈은 "가능하다. 던지고 싶다. 시즌 끝날 때부터 좋았기 때문에 그 감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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