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부진, 만회하고 싶었는데"…KKK+152km 쾅! 체코 타선 압도한 김택연의 직구 [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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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BASEBALL SERIES 대표팀 김택연./KBO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만회하고 싶었는데…"

야구 대표팀 김택연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체코 대표팀과 평가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투구수 19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152km.

이날 대표팀에서는 투수 총 7명이 등판해 무려 17개의 삼진을 솎아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투구는 단연 김택연이었다. 김택연이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으로 근소하게 앞선 8회초. 김택연은 이닝 시작과 동시에 체코의 선두타자 보이텍 멘식을 상대로 6구 승부 끝에 삼진을 솎아내며 이닝을 시작했다.

그리고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김택연은 후속타자 윌리 에스칼라와 맞대결에서는 3B-2S의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를 펼치게 됐으나, 이번에도 삼진을 뽑아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이어나온 밀란 프로콥을 상대로도 6구 만에 삼진을 뽑아내며 'KKK' 이닝을 선보이며 승기를 드높였다.

김택연은 완벽한 투구로 '마무리' 조병현에게 세이브 상황을 안겼고, 대표팀이 3-0으로 승리하게 되면서, 김택연은 평가전 첫 경기의 MVP로 선정됐다. 특히 정규시즌이 끝난 뒤 꽤 오랜 공백기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김택연은 최고 152km의 볼을 뿌릴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택연은 "(박)해민 선배님께서 '다 이기자'고 하셨는데, 첫 경기를 이기는데 보탬이 돼 좋았다. KKK를 할 줄은 몰랐는데, 삼진 세 개를 잡아서 기분이 좋다. 오랜만의 경기였는데, 큰 사고 없이 경기를 끝낸 것이 만족스럽다. 불펜 투수라서 MVP를 받을지 몰랐는데, 받게 돼 기분도 좋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5 K-BASEBALL SERIES 대표팀 김택연./고척 = 박승환 기자2025 K-BASEBALL SERIES 대표팀 김택연./KBO

컨디션은 문제가 없었지만, 오래 쉬었던 만큼 경기 감각은 조금 아쉬웠다는게 김택연의 설명. 그는 "힘은 조금 더 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공이 조금 뜨는 느낌이었다. 좋은 공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던 것들이 아쉬었다. 특히 스트라이크와 볼의 편차가 너무 컸다. 다음 경기에서는 이를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마지막 삼진을 잡아내는 볼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김택연도 이 부분은 만족스러워 했다. 그는 "계속 낮게 던지자는 생각이었는데, 높게 가서 '힘든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그때 원하는 높이로 공이 가더라. (조)형우 형이 워낙 공을 잘 잡아주셔서 믿고 던졌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즌 때와 다른 피치클락을 경험한 소감은 어땠을까. 김택연은 "일단 공을 받으면 최대한 쓸데 없는 동작은 하지 않고 던지려고 했다. 로진을 만지더라도 최대한 빨리 만지는 등 신경을 쓰면서 하니까 급하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다. 그리고 국제 대회에서는 어려운 타자를 상대할 때 1개의 볼이 정말 크게 작용한다. 그래서 최대한 빠르게 던지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는 1⅓이닝 동안 3실점(3자책)으로 매우 아쉬운 결과를 남겼던 만큼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김택연은 "작년 프리미어12에서는 몸상태도,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였다. 그래서 평가전이라도 만회를 하고 싶었는데,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며 "'후회 없이 던지자'는 마음가짐이었는데, 남은 경기에서도 후회 없이 던지고 비시즌을 맞고 싶다"고 싱긋 웃었다.

여느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김택연도 이번 평가전들을 통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승선을 노린다. 그는 "WBC가 가장 큰 야구 대회이기 때문에 여기 온 선수라면 누구나 가고 싶을 것이라 생각한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상대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누구나 가고 싶듯이 나도 경쟁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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