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성공이기에 다음 발걸음은 그만큼 신중할 수 밖에 없다. 데뷔 10년 차 변우석, 11년 차 정준원, 5년차 이채민은 오랜 무명과 고심 끝에 스타덤에 오른 세 배우가 지금 다음 단계를 앞두고 있다. 이들의 행보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조바심보다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 변우석, 2년의 공백을 감수한 선택
1991년생인 변우석은 2010년 모델로 데뷔해 2016년 tvN '디어 마이 프렌즈'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고현정, 김혜자, 고두심, 나문희, 윤여정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 밑에서 연기를 배우며 JTBC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tvN '청춘기록', KBS 2TV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등을 거쳐 성장했다. 영화 '20세기 소녀'에서 김유정의 첫사랑으로, JTBC '힘쏀여자 강남순'에서는 매력적인 빌런으로 존재감을 남겼고 영화 '소울메이트'와 tvN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노래 실력까지 조명되면서 다재다능함을 입증한 변우석은 신중히 차기작을 골랐다. 그의 선택은 2026년 MBC에서 방영 예정인 '21세기 대군부인'이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와의 첫 호흡으로 2년 공백을 감수한 결정이다. '프로듀사',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나의 아저씨', '호텔 델루나', '폭싹 속았수다'까지 감각적인 선택을 이어온 아이유와의 조합만으로도 기대감이 크다. 대중의 반응도 걱정보대 기대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는 이유다.

▲ 정준원, 10년 만의 반전
올해 상반기 가장 눈에 띄었던 배우는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의 단연 고윤정과 정준원이었다.
1988년생인 그는 2015년 영화 '조류인간'으로 데뷔한 뒤 SBS 'VIP'에서 이청아와의 로맨스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조연으로 묵묵히 연기력을 다져왔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김태리, '페르소나-밤을 걷다'의 아이유 그리고 '언슬전'의 고윤정까지 상대 배우 복이 유독 좋았던 그는 마침내 주목받는 이름이 됐다.
"이 인기가 금방 가라앉을 걸 잘 알고 있어서 빨리 다른 작품에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겸손한 태도 속에서 열망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정준원은 차기작으로 공효진과 함꼐하는 '유부녀 킬러'를 선택했다. 26년 차 베테랑 공효진과의 호흡은 그에게 또 다른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이채민, 가장 기대되는 20대 男배우
하반기 화제의 중심에는 이채민이 있다. 2000년생인 그는 2021년 tvN '하이클래스'로 데뷔해 '일타스캔들'로 얼굴을 알렸고, 이후 넷플릭스 '하이라키'와 MBC '바니와 오빠들'을 통해 주연으로 올라섰다. 비록 최근작 tvN '폭군의 셰프'에서 대타로 합류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 높은 연기로 주목받았다. 임윤아와의 로맨스 케미까지 더해지며 단숨에 차세대 남배우로 부상했다.
사극, 로맨스, 현대극을 오가며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이채민은 '폭군의 셰프' 이후 차기작 제안만 30편이 넘믄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고민 중이다. 극적인 성공을 경험했기에 다음 행보에는 여러 번의 신중함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자신을 잘 이끌어줄 파트너를 기다리며 방향을 조율하는 중이다.
한 시대를 풍미하고 사라지는 '슈가맨'이 아닌 오래 기억될 배우로 남기 위해 세 사람은 오늘도 신중을 택한다. 변우석, 정준원, 이채민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이들의 다음 페이지가 어디로 향할지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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