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야구장에서 적으로 만나면 적이다"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LA 다저스 김혜성은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리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 대표팀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 국제 대회만 보더라도 성적은 참담하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대표팀은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고, 2023년 WBC에서는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2024년 프리미어12에서도 한국은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에 KBO는 그 어떤 대회보다 오는 2026 WBC를 철저하게 준비해 나가고 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올해 미국으로 향했고, 김혜성을 비롯한 김하성(FA),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토미 에드먼(LA 다저스), 자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 '한국계' 빅리거들과도 만남을 가졌다. 역대 최강의 전력을 꾸리겠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KBO는 국제대회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는 8~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와 평가전을 치른 뒤 15~16일에는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도 맞대결을 갖는다. 체코와 일본은 WBC에서 한국과 함께 C조에 포함된 국가로 이번 평가전을 통해 상대 전력을 미리 가늠해 보겠다는 심산이다.


이정후도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WBC 대표팀 합류를 고대했던 만큼 김혜성도 귀국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대표팀 승선을 강하게 희망했다. 김혜성은 "WBC도 있지만, 준비는 항상 한다. 그렇기 때문에 똑같이 준비해서 국가대표라는 무대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뽑아주신다면, 가서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혜성이 대표팀에 승선한다면,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의 센터 내·외야는 전부 '메이저리거'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선수들만 놓고 보더라도 김하성이 유격수, 김혜성이 2루수, 이정후가 중견수를 소화할 수 있으며, 만약 에드먼까지 합류한다면, 대표팀의 '센터라인'은 더욱 탄탄해지는 것은 물론 유연성까지 얻게 된다.
특히 김혜성은 올해 에드먼과 키스톤 콤비를 맡진 못했으나, 다저스에서 계속해서 호흡을 맞춰온 선수이며, 김하성과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었고, 국제대회에서도 합을 맞춰왔다.


김혜성이 대표팀에 합류하게 될 경우 다저스 선수들과의 맞대결도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한국과 같은조에 속한 '디펜딩 챔피언' 일본도 큰 변수만 없다면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등 메이저리거들을 대거 합류시킬 예정인 까닭이다. 특히 김혜성은 올해 야마모토와 매우 가깝게 지내기도 했다.
김혜성은 야마모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야구 선수로서 굉장히 존경스러운 동료이자 친구다. 너무 멋있고, 같이 생활을 하면서도 배울점이 많다고 느꼈다. 아무래도 같은 아시아 출신이고, 나이도 같다 보니 더 많은 대화를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동료들을 적으로 만나게 된다면 기분은 어떨까.
김혜성은 "한일전을 할 때 상대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야구장에서 적으로 만나면 적"이라며 시즌 중 류지현 감독과의 대화에 대한 물음엔 "몸 상태를 많이 물어봐 주셨다. 그리고 구상이라던가 그런 점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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