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 '필승조' 알렉스 베시아가 월드시리즈(WS)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했던 이유가 밝혀졌다. 바로 딸이 세상을 떠났던 까닭이다.
미국 'ESPN'은 8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 알렉스 베시아는 '팀이 매우 개인적인 가족 문제'라며 월드시리즈에 불참했던 이유가 자신의 딸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201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7라운드 전체 507순위로 마이애미 말린스의 지명을 받은 베시아는 2020년 빅리그의 무대를 밟았고, 2021시즌부터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마이애미 데뷔 당시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했던 베시아는 다저스로 이적한 이후에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베시아는 이적 첫 시즌 41경기에 나서 3승 1패 1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로 활약하며 '필승조'로 거듭났고, 올해는 68경기에서 4승 2패 26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02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내는 등 5시즌 연속 10홀드를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베시아는 7경기에서 2승 4홀드 평균자책점 3.86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달 24일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베시아가 가족 문제로 팀을 떠나게 됐다는 것이었다. 월드시리즈 2연패를 앞두고 있었지만 당시 불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다저스 입장에서는 초비상과도 다름이 없었다. 이에 다저스는 급하게 로스터에 포함시킬 수 있는 선수들을 채워넣었다.



당시 다저스는 베시의 '가족 의료 휴가 리스트(family medical leave list)' 등록을 고려했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베시아가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고, 베시아를 완전히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당시 일본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베시아가 시리즈 전체를 결장할 가능성이 있나?'라는 물음에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령탑은 "몇 가지 선택지를 논의하긴 했지만, 지금 베시아가 처한 상황을 고려하면, 야구는 우선순위가 아니다"라며 "구단으로서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도 솔직히 세부 상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저스와 토론토 선수들은 베시아의 등번호 '51번'을 모자에 새기고 월드시리즈를 치르기도 했는데, 그 이유가 8일 공개됐다. 베시아의 딸이 세상을 떠난 까닭이었다.
'ESPN'에 따르면 베시아와 그의 아내 케일라는 SNS에 "우리 작은 천사야, 우리는 영원히 너를 사랑하고, 너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을 거야"라며 "우리의 아름다운 딸이 10월 27일 하늘나라로 갔다.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을 표현할 말은 없지만, 우리는 그녀를 마음 깊이 품고, 함께한 모든 순간을 소중히 간직할 것"이라고 월드시리즈에 불참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베시아는 "이 어려운 시기에 이해와 지지를 보내준 다저스 구단에 감사드린다. 우리 가족들이 우리 곁에 함께 있어줬고, 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 시간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다저스 네이션,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그리고 모든 야구 팬 여러분들의 사랑과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모든 메시지, 댓글, 게시물을 봤는데, 우리에겐 큰 위로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는 "이 어려운 시기에 베시아와 케일라에게 사랑과 지지를 보낸다"며 "그들과 다저스 커뮤니티 전체에 우리의 생각과 기도가 함께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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