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경현 기자] "항상 야구를 생각한다"
파벨 하딤 체코 국가대표팀 감독이 낭만 넘치는 메시지를 남겼다.
체코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 국가대표팀과 2025 NAVER K-BASEBALL SERIES 1차전을 치른다.
보이텍 멘식(SS)-윌리 에스칼라(3B)-밀란 프로콥(2B)-마렉 슐럽(CF)-미칼 신델카(RF)-마르틴 무지크(1B)-얀 포스피실(DH)-마틴 젤렌카(C)-마렉 크레아치릭(LF)이 선발로 출전한다. 선발투수는 왼손 얀 노박이다.
체코 대표팀은 '직업' 야구선수가 드물다. 당장 하딤 감독만 해도 신경정신과 전문의로 활약 중이다. 주장 무지크는 야구장 그라운드 키퍼다. 내야수 마틴 체르빈카는 회계사다. 체코 원전에서 전기 엔지니어로 일하는 선수도 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하딤 감독은 "시차는 4일 정도 돼서 괜찮다. 멜라토닌이 있어서 괜찮다. 나는 그 분야 전문가다"라며 의사만 할 수 있는 농담을 전했다.
체코 선수들에게 야구는 어떤 의미일까. 하딤 감독은 "항상 야구를 생각한다. 항상 야구를 생각하지만 가족들이 하지 못하게 한다. 저는 의사란 직업이 있고 아이들도 셋이다. 가족을 챙겨야 한다. 항상 야구를 생각하지만 많이 표현을 하진 못한다. 밸런스를 찾으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상 야구를 생각한다는 건 비밀"이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무지크는 일본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에서 뛴 이력이 있다. 그는 "12살 때부터 야구를 해왔다. 훈련시간이 부족해서 아쉽긴 하지만 잘하고 있다"고 했다.
직업이 있는 선수들은 시간을 내기 쉽지 않았을 터. 하딤 감독은 "체코 의사는 휴가가 5주다. 그것을 이용해서 왔다"고 했다.
무지크는 "내 직업은 야구장 그라운드 키퍼다. 자영업자이기 때문에 돈을 못 벌겠지만 일을 빼는 것은 자유롭다"고 밝혔다.
무지크에게 고척돔의 컨디션을 묻자 "본인이 경험한 야구장 중 최고다. 체코에는 이런 것 없이 다 잔디를 깎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합류가 어려웠던 선수는 누구일까. 하딤 감독은 "과거 마르틴 슈나이더라는 선수가 있었는데 소방관이라 시간을 내기 힘들었다. 지금 팀에는 회계사(체르빈카)가 있다. 체코 원전 회사에서 일하는 전기 엔지니어도 있다. 이들이 시간 맞추기가 어려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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