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빠른 움직임 있었나, KS 끝난 지 7일 만에 '다저스 출신' 파이어볼러 영입…"좋은 선수 나왔을 때 영입하자는 판단"

마이데일리
LA 다저스 시절 맷 사우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T 위즈가 빠르게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며 2026시즌 준비에 나섰다.

KT는 7일 "새 외국인 투수 맷 사우어(26, Matt Sauer)와 총액 95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75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999년생인 사우어는 오른손 투수로 2017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54순위로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았다. 2024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 14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월드시리즈 우승 팀' LA 다저스 소속으로 뛰었다. 다저스 개막 로스터에 합류했고, 10경기(1선발)에서 2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37을 적어냈다. 다만 월드시리즈 엔트리에 들지는 못했다.

KT 위즈 맷 사우어./KT 위즈KT 위즈 맷 사우어./KT 위즈

마이너리그에선 잔뼈가 굵다. 8시즌 동안 128경기(98선발) 27승 32패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했다. 올해는 트리플A에서 18경기(17선발) 5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86을 적어냈다. 타고투저로 유명한 퍼시픽 코스트 리그 소속임을 감안해야 한다.

키 193cm, 104kg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한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올해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4.2마일(약 151.6km/h)이다. 포심 패스트볼(22%)과 더불어 커터(32%), 슬라이더(19%), 싱커(18%), 스플리터(9%), 커브(1%)를 구사했다.

커터 평균 구속은 90마일(약 144.8km/h)이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가장 많은 구사 비율을 보인다.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더 바깥으로 휘는 성질을 보인다.

보기 드물게 빠른 움직임이다. 2025년 정규시즌은 10월 4일 끝났다. 한국시리즈는 31일에 마무리됐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겨우 일주일이 지났는데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구했다. 2026년을 향한 KT의 결의를 엿볼 수 있다.

LA 다저스 시절 맷 사우어./게티이미지코리아

KT 관계자는 "가을야구를 가지 못했다고 해도 내년 시즌 구상은 바로바로 해야 하지 않나. 그 차원에서 발 빠르게 움직였다"라면서 "우선 외국인 전력을 강화해야 된다는 판단하에 좋은 선수가 나왔을 때 영입을 하자고 해서 빨리 (결단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사우어는 충분히 좋은 선수라고 판단을 했다. 내년 외국인 전력을 구상할 때도 분명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란 판단이 있었다"고 했다.

기존 외국인 투수인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패트릭 머피는 어떻게 될까. KT 관계자는 "누구를 교체하겠다고 (정해)두고서 영입한 건 아니다. 좋은 선수가 나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변수는 체력이다. 올해 총 112⅔이닝(빅리그 22⅔이닝+마이너리그 83이닝)을 소화, 커리어에서 가장 많이 공을 던졌다. 종전 최다는 2021년 기록한 111⅓이닝이다. 선발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을 때 구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2025년 9월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T 선발투수 헤이수스가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KT 위즈 패트릭 머피./KT 위즈

한편 나도현 단장은 "사우어는 선발 경험이 풍부한 구위형 투수로, 강한 직구와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선발진에서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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