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KT가 3분기 클라우드·데이터센터(DC)·부동산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6% 증가하며 실적을 개선했다. 동시에 인공지능(AI) 기반 신사업인 ‘AX’ 전략을 본격화하며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7일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으로 2025년 3분기 매출 7조1267억원, 영업이익 53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9%, 영업이익은 16%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5조1090억원, 영업이익 3409억원을 달성했다.
이번 실적은 클라우드·DC·부동산 등 그룹사 중심의 수익 확대와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일회성 분양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무선서비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7% 증가하며 안정적인 가입자 성장세를 유지했고, 5G 가입자 비중은 전체의 80.7%로 집계됐다. 인터넷과 미디어 사업은 각각 2.3%, 3.1% 증가했고, 유선 매출은 1.5% 늘었다. 기업서비스 매출도 기업메시징·인터넷 수요 증가에 힘입어 0.7% 상승했다.
KT는 AI 기반 신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3분기부터 멀티모델 전략에 따른 대규모언어모델(LLM) 라인업을 잇달아 선보였다. 7월 독자 모델 ‘믿:음K 2.0’을 시작으로, 9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 협력 기반의 ‘SOTA K’와 메타 오픈소스 모델 ‘Llama K’를 연이어 공개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산업별 맞춤형 AX 로드맵을 제시하는 ‘KT 이노베이션 허브(Innovation Hub)’를 개소했다. 이 거점에서는 양사 AX 전문 인력이 협업해 기업 고객이 AI·AX 솔루션을 직접 체험하고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룹사 실적도 전반적으로 견조했다. kt cloud는 공공부문 중심의 AI 클라우드 수주 확대와 가산 AIDC 완공 효과로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고, 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호텔 등 임대 사업 호조로 실적이 개선됐다. 케이뱅크는 고객 수가 1497만명으로 1년 새 300만명 증가했으며, 수신 잔액은 30조4000억원(전년동기 대비 38.5%↑), 여신 잔액은 17조9000억원(10.3%↑)을 기록했다.
한편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사고와 관련해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회사는 11월 5일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USIM) 무상 교체를 실시하고, 비정상 결제 유형 차단 및 FDS 실시간 탐지 시스템을 강화했다. 전국 2000여개 매장에 안전안심 상담사를 배치하고 24시간 전담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등 피해 지원도 병행 중이다.
장민 KT CFO(전무)는 “고객 신뢰 회복과 정보보호 체계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안정적 재무 구조를 기반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고, 통신 본업과 AX 신사업의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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