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연 수출입은행장, "AI·반도체·바이오·방산 등 미래성장에 적극 지원"

[포인트경제]

한국수출입은행은 6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제23대 은행장으로 황기연 은행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황기연 은행장은 취임사에서 수출입은행의 역할과 향후 정책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은 먼저 지난 반세기 동안 수출입은행이 대한민국 산업화와 세계화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핵심 역할을 수행해 왔음을 강조했다. 조선, 플랜트, 자동차, 방산 등 주력 산업의 성장 배경에는 수출입은행의 지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수출입은행이 단순한 수출금융기관을 넘어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전략적 투자자, 통상위기 극복의 최일선 조력자, 글로벌 협력의 촉진자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은행장은 세 가지 주요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 미래성장을 견인할 전략산업을 선제적으로 육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AI, 반도체, 바이오, 방산 등 미래성장 분야의 핵심기술 개발과 수출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하고, AI 대전환을 위한 주요 산업 분야의 피지컬 AI 도입과 유관 인프라 구축에도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직간접 투자를 활성화하고, 관련 법적 제약 해소를 위해 정부 및 국회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활용해 핵심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와 원자재 안정 확보도 지원한다.

둘째,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정책금융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통상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 특히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관세장벽과 환율변동에 직면한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금융을 공급한다. 성장 단계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대미 투자사업 금융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신재생 에너지, 수소산업 등 저탄소 경제 전환 금융 지원도 확대한다. 남북협력기금의 전략적 활용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경제협력 방안도 모색한다.

셋째, 수출입은행의 가용 금융수단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을 강화한다. 글로벌 경제 다극화에 대응해 개도국 발전 지원과 무역·수출 다변화를 선도하는 전략적 협력자로서 기능한다. 현지 인프라 및 에너지 분야 진출 기업에 수출금융을 제공하고, 대외경제협력기금을 전략적 레버리지로 활용한다. 개발금융 기능을 강화해 개도국 현지 공급망 및 산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며, 현지 진출 기업의 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상생형 성장모델을 만든다.

마지막으로 현장 중심의 능동적 정책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수요에 최적화된 금융솔루션을 신속히 설계·지원하는 현장형 파트너가 되겠다고 했다. 방산, 원전 등 대규모 전략사업은 정부 및 민간과 협업해 속도감 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중소중견기업 지원 절차를 간소화하고 현장 상담과 맞춤형 솔루션을 강화해 생산적 금융 효과를 극대화한다. 글로벌 고객 및 국제금융기구와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국제협력은행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국익 창출 기회를 만든다.

황기연 은행장은 조직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해 업무환경을 업그레이드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 자동심사시스템 및 리스크관리 고도화, 생성형 AI 업무시스템 도입으로 임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성과 기반 유연한 조직·인력 운영을 통해 조직 경쟁력을 제고하고, 노동조합과 협력을 강화해 신뢰와 존중이 살아 숨 쉬는 일터, 소통과 상생의 문화를 구축한다. 다양한 소통 채널을 통해 임직원 의견에 귀 기울이고 행동으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황기연 은행장은 “우리 경제의 미래를 여는 수출입은행”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미래성장동력 확보, 생산적 금융을 통한 통상위기 극복,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 현장성과 실행력을 네 가지 축으로 삼아 수출입은행이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열어나갈 것임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