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국민통합'을 내세웠으나, 광주 5·18민주묘지 앞에서 시민과 단체들의 거센 반발에 발길을 돌렸고 정치권과 지역사회는 이를 '역사 부정' 행위로 규정하며 통렬히 비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5·18민주묘지 참배 시도가 6일 광주에서 시민사회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무산됐다. 장 대표 및 당 지도부는 '국민통합'과 '화해'라는 공식 명분 아래 호남을 찾았으나, 현장에서 맞닥뜨린 건 80여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의 강력한 저지였다.
이들은 "정치적 쇼에 불과한 참배"라며 "내란범을 옹호한 자에겐 5·18묘역에 발붙일 자격이 없다"고 외치며 진입 자체를 봉쇄했다. 현장 곳곳에서는 고성과 몸싸움, 긴장감이 이어졌고, 장 대표는 도착 16분 만에 결국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5일 성명을 내고 "장동혁 대표의 참배 시도는 5·18정신에 대한 모독"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장 대표가 과거 부장판사 시절 전두환 불출석을 허가했던 점, 5·18 북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도태우 예비후보의 공천을 옹호했고,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회 언동 등이 모두 5·18정신 훼손의 연장선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반성과 진정한 사죄 없이 이뤄지는 참배는 그 자체로 위선"이라고 비판했다.
5·18 관련 81개 단체 역시 "역사 부정과 내란 옹호의 상징이 5·18 묘역을 밟는 것은 민주 영령에 대한 모욕"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장동혁 대표의 방문은 명분 없는 정치적 쇼이자 국민 분열을 심화시키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전두환 재판 불출석 허가, 5·18에 대한 왜곡 발언 옹호 등 과거 행적은 광주와 역사 앞에서 치명적 '신뢰 결손'의 증표임을 또다시 확인시켰다.
이날 현장에는 경찰과 경호 인력이 인간띠를 형성 했지만, "'정치적 쇼'는 용납할 수 없다"는 시민들의 거센 항의에 결국 참배는 이뤄지지 못했다.
광주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통합은 반성과 사죄 위에 세워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보수 지도부가 여전히 5·18정신을 온전히 수용하지 않고, 반민주적 인식과 구태의 연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 어떤 통합 메시지도 광주에서 '정치적 쇼'로만 읽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임영상 5·18민주화운동 공로자회 광주시지부장은 "5·18은 광주만의 아픔이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탱한 전국적·시대적 의미의 민주화운동이기에 누구나 참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보수정치권이 왜곡된 역사관을 청산하지 않는 한 호남과의 화해도 신뢰도 불가능하며, 반성과 사죄 없는 '정치적 퍼포먼스'는 통합이 아니라 분열을 낳을 뿐이라는 사실을 정치권은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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