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구성을 입증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2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1년간 활약한 아리엘 후라도(29)의 최대강점은 내구성이다. 많은 이닝을, 건강하고 씩씩하게 던진다. 패스트볼 최고구위는 150km 안팎이긴 하다. 그러나 스피드 이상으로 구위가 좋고, 다양한 구종을 포수가 원하는 곳으로 던질 줄 안다.

올 시즌 30경기서 15승8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를 무려 23회 달성했고, 197⅓이닝을 던졌다. 그러면서 피안타율 0.239, WHIP 1.09를 남겼다. 감독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선수다. 시범경기서 7⅔이닝, 와일드카드 결정전 6⅔이닝, 준플레이오프 7⅓이닝, 플레이오프 7이닝을 더하면 올 시즌 무려 226이닝을 던졌다.
현대야구에서 이런 투수가 잘 없다. 2023~2024시즌에도 키움에서 183⅔이닝, 190⅓이닝을 던졌다. 최근 3년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잘 던졌던 투수다. 물론 포스트시즌서 약간의 기복이 있었지만, 정규시즌의 피로도를 감안할 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삼성은 당연히 후라도와 재계약 방침을 세웠을 것이다. 재계약한 박진만 감독도 후라도와 내년에도 함께 하는 구상을 자연스럽게 할 것이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역수출 가능성이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MLB.com을 통해 언급됐다.
MLB.com은 “후라도는 2019시즌 텍사스 레인저스 선발로테이션에서 활약하는 동안 탈삼진률이 높지 않았다. KBO에서 세 시즌 동안 변하지 않았지만, 후라도는 2025년 197⅓이닝까지 매년 이닝을 늘려 내구성을 입증했다. 국제 자유계약선수의 활약 방식에 따라 후라도는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파나마 팀의 투수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했다.
후라도는 2018년과 2019년 텍사스 레인저스, 2020년 뉴욕 메츠에 몸 담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45경기서 12승16패 평균자책점 5.97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22⅓이닝울 소화했다. 내년이면 30대가 되고, 한국에서 어느 정도 실적도 남겼으니 메이저리그 복귀 욕심을 낼 수 있다.
후라도는 2024시즌을 마치고 키움과 계약하지 못하자 한국 잔류를 강하게 희망했고, 결국 삼성에서 한 시즌을 뛰었다. 올 시즌을 마친 후라도가 무슨 생각을 할지 알 수 없지만, 미국 언론에서 먼저 언급을 하는 게 후라도로선 좋은 일이다.

일단 MLB.com은 후라도의 파나마 WBC 대표팀 합류를 전망했다. 3월에 열리는 시기상 WBC가 메이저리그 쇼케이스가 되긴 어렵다. 그래도 미국이 예년보다 투수 수급이 어렵다는 걸 감안하면 WBC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후라도가 내년에 어디서 뛰든 미국으로부터 주목 받는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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