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아놀드랑 대화할 건가요"→"NO"…리버풀 캡틴 대답에 팬들은 열광 "이게 우리 센터백이지"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이게 우리 센터백이지."

리퍼불은 5일 오전 5시(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페이즈 4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16분 터진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의 득점으로 승리한 리버풀은 3승 1패 승점 9로 8위다. 레알 마드리드도 3승 1패 승점 9를 기록 중이다. 골득실에서 리버풀에 앞서 7위다.

이날 경기 가장 주목받은 것은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레알 마드리드)의 안필드 복귀였다. 알렉산더 아놀드는 2004년 리버풀 유스 아카데미에 입단해 2016년 1군 무대를 밟는 데 성공했다. 그는 팀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354경기를 소화했다.

알렉산더 아놀드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리버풀과 재계약을 맺지 않고 레알 마드리드와 손을 잡았다. 이에 리버풀 팬들은 분노했다.

운명의 장난처럼 UCL 리그페이즈 추첨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리버풀 원정을 떠나게 됐고 알렉산더 아놀드는 정들었던 안필드 무대를 다시 밟게 됐다.

하지만 리버풀 팬들은 그를 환영하지 않았다. 그가 교체 투입되자 엄청난 야유가 쏟아졌다.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퍼부었다.

경기 후 리버풀 주장 버질 반 다이크의 인터뷰는 리버풀 팬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그는 '프라임 비디오'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설로 나선 테오 월콧이 "알렉산더 아놀드와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가? 오늘 그가 처한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경기 후에 그를 만날 계획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반 다이크는 짧게 "아니요"라고 답했다.

영국 '미러'는 "이 간결한 대답은 리버풀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고 했다. 팬들은 "이 인터뷰 전체가 영화 같다", "우리 주장을 사랑한다", "저게 내 센터백이지"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기가 끝난 두 아르네 슬롯 감독은 알렉산더 아놀드와 인사를 나눴다. 슬롯 감독은 "경기 직후 짧게 포옹했다. 무슨 말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아마 별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를 만날 때마다 항상 포옹하거나 대화를 나눌 것이다. 그는 선수로서도, 인간으로서도 내게 매우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