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과 한마음, 평생 기억에 남을 것"…아쉬웠지만 꾹꾹 눌러담은 노시환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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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BASEBALL SERIES 대표팀 노시환./고척 = 박승환 기자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평생 기억에 남을 일"

2025 K-BASEBALL SERIES 대표팀의 노시환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와 평가전에 앞서 훈련을 소화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화 이글스는 올해 LG 트윈스와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는 등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였다. 특히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는 LG와 1위 타이브레이커 결정전까지 노려볼 수 있을 정도로 기세가 남달랐다. 비록 한화는 2위로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마무리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투 속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무너뜨리며 '왕좌'에 도전했다.

하지만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한화는 LG라는 벽을 넘어서진 못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1차전에서 한화는 LG에 2-8로 무릎을 꿇었고, 2차전까지 연달아 내주면서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래도 '홈'으로 이동한 한화는 3차전에서 7-3으로 승리하면서, 시리즈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소중한 1승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한화는 4차전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플레이오프에서도 불안했던 '뒷문'이 LG의 화력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4-7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면서 완전히 흐름을 넘겨주게 됐고, 결국 5차전에서도 반전을 일으키지 못한 결과 한국시리즈 우승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2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경기. 한화 노시환이 1회초 1사에 백투백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마이데일리

한국시리즈 일정을 마치고 나흘 정도의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한 노시환은 "조금 쉬고 왔기 때문에 힘들거나 그런 건 없는 것 같다. 컨디션도 그렇고 아픈 곳도 없다"며 '정규시즌이 이어진다는 느낌인가?'라는 물음에 "가을야구도 처음 가보고, 한 시즌이 조금 기네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페넌트레이스가 끝나면 우리는 항상 끝이었는데, 올해는 가을야구도 가보고, 대표팀도 오다 보니 시즌이 길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준우승의 아쉬움은 털어냈을까. 노시환은 "아쉬운 것은 솔직히 5차전이 끝난 후 거기서 끝이었다. 이미 지나간 일이다. 진짜 우승을 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2등을 한 것만으로도 팀 내에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쉽게 2위를 했지만, 내년이 또 있다. 올해를 발판 삼아서 내년에는 진짜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솔직히 걱정을 많이 했었다. 우리 팀에는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았다. (문)현빈이도 그렇고, 나 또한 가을의 경험이 없었다. 그런데 생각 외로 우리 한화 선수들이 잘 이겨내 준 것 같다. 다만 깨닫고 하는 것은 없었다. 그래도 가을야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팬분들과 한마음으로 경기를 했다는 것이 평생 기억에 남을 일인 것 같다"고 아쉬운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다.

2025년 10월 24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 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플레이오프(PO) 5차전 경기. 한화 노시환이 3회말 1사 2루서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래도 페넌트레이스가 종료됨과 동시에 시즌을 마치는 기분과 우승을 눈앞에서 놓치게 된 것은 분명 느낌이 다를 터. 특히 노시환은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9안타 2홈런 5타점 타율 0.429로 펄펄 날아올랐고,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에 나서 7안타 1홈런 2타점 타율 0.333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렇기에 아쉬움은 더 컸을 수 있다.

하지만 노시환은 그 마음을 드러내는 것보다는 LG를 축하하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는 "정말 우승을 할 수 있는 찬스였다. 한 해 동안 너무 고생을 많이 했고, 그걸 우승으로 보답받는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았다. LG가 우승을 하면서 분하긴 했지만, 그래도 축하해 주고 싶었다. 그리고 우리팀 선수들에게는 '고생했다. 끝까지 달려왔다. 수고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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