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00선 겨우 방어…매도 사이드카 발동

마이데일리
코스피가 전 거래일(4121.74)보다 66.27포인트(1.61%) 내린 4055.47에 개장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4000 아래 떨어진 코스피 시세가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26.57)보다 4.29포인트(0.79%) 하락한 919.28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37.9원)보다 5.6원 오른 1443.5원에 출발했다./뉴시스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코스피가 이틀 연속 급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버블론'이 불거지면서 줄줄이 하락세를 나타낸 탓이다. 외국인은 대규모 매도에 나섰지만 개인 투자자가 매수 공방전에 나서면서 코스피는 4000선을 겨우 방어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7.32포인트(2.85%) 하락한 4004.42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6.27포인트(1.61%) 내린 4055.47로 출발해 4000선을 내준 뒤 낙폭을 키워 한때 3867.81까지 밀려났다. 이후 장중 낙폭을 줄이면서 4000선은 지켜낸 채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코스피 지수가 급변하면서 오전 9시 46분께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주식시장 프로그램매매 매수(매도)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킨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2조5185억원어치를 내다팔았으나 개인이 2조565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방어에 나섰다.

코스피 낙폭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에 증시가 급락한 지난 8월 1일(126.03포인트)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번 코스피 조정은 간밤 미국 증시에서 AI 버블 우려가 부각되면서 3대 지수가 하락한 탓이다. 팔란티어(-7.04%)의 '깜짝 실적'에도 레벨 부담감을 유지했다. 특히 엔비디아(-3.96%), AMD(-3.70%), TSMC(-3.55%), 브로드컴(-2.93%), 마이크론(-7.10%), 인텔(-6.25%) 등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도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4.1% 내린 10만6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19% 내렸다. 조선, 방산, 원전 업종은 크게 약세를 보였다. 한화오션이 7.47%, HD현대중공업 6.88%, 두산에너빌리티 6.59%, HD한국조선해양 6.34%,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94% 내렸다.

반면, 삼성화재는 5.51%, 인카금융서비스는 2.54%, 코리안리는 2.19% 오르는 등 보험 업종은 비교적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68포인트(2.66%) 하락한 901.89에 장을 마치며 4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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