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오타니? 전력으로 던지겠습니다"
곽빈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와 평가전을 앞두고 훈련을 진행한 뒤 취재진과 만났다. 여섯 번째 '태극마크'를 달게 된 만큼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곽빈의 각오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8~9일 고척돔에서 체코와 평가전을 갖는다. 그리고 일본으로 이동해 15~16일 일본 대표팀과 숙명의 한일전까지 치른다. 이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한 평가전. 체코와 일본은 대표팀과 같은 C조에 속한 팀으로 KBO는 일찍부터 상대 전력을 탐색하고, 최근 국제대회의 아쉬움을 만회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평가전의 첫 번째 선발 투수로는 곽빈이 마운드에 오른다. 류지현 감독은 5일 훈련에 앞서 "1차전 선발은 곽빈"이라며 "곽빈이 공을 안 던진 기간이 한 달이 넘었다. 한 달 동안 경기를 안 했기 때문에 스스로 불안한 것도 있고, 감각적인 부분도 있다. 그래서 '선발이 좋겠느냐? 아니면 그 뒤에 주간으로 나가는 게 좋겠느냐?'고 물어봤더니, 본인이 지금까지 지켜왔던 루틴을 지키고 싶다고 했다"며 8일 체코전 선발로 나서게 된 배경을 밝혔다.
네 차례의 평가전에서 가장 먼저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게 된 곽빈은 "포스트시즌에서 던진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먼저 나가게 됐다. 말 그대로 평가전이기 때문에 마음은 편하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특별히 아픈 곳도 없고, 시즌이 끝난 뒤 계속해서 몸을 만들어왔다. 덕분에 회복은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곽빈은 지난 4일 대표팀 합류 이후 첫 불펜 피칭까지 소화했다. 본인이 평가한다면, 지금의 볼은 어떨까. 곽빈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조금 안 좋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쉬면서 피칭은 몇 번 하고 온 상태였다. 그래서 생각보다는 괜찮았던 것 같다"며 "WBC에서도 체코 선수들과 승부를 해봤는데, 절대 쉬운 타자들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곽빈에게 이번 대표팀은 벌써 여섯 번째다. 2023년 WBC를 시작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4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지난해 3월에는 LA 다저스와 평가전에서 '팀 코리아' 소속으로도 출전했다. U-18 대회를 제외한다면, 국가대표로는 이번이 여섯 번째다. 때문에 이제는 국제대회에서도 긴 이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곽빈은 "대표팀에서는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 조금 어려웠다. 때문에 평가전이 아니더라도 대표팀에서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프리미어12 구바전에서도 마지막에 손톱이 안 좋아서 5이닝을 채우지 못했었다. 때문에 많은 이닝을 던지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내년 WBC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나는 일단 뽑혀야 한다. 워낙 선배 투수들이 좋기 때문에 먼저 뽑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웃어 보였다.
일단 곽빈의 목표는 이번 평가전을 바탕으로 내년 WBC 대표팀에 다시 한번 승선하는 것이다. 그는 "당시에는 첫 국가대표였기에 성적보다는 나갔던 것에 대해 감사했다. 오타니 선수와 승부도 해보고, 일본의 유명한 선수들의 아웃도 잡아봤다"며 "오타니 선수와는 작년 서울시리즈에서도 만났는데, 또 뽑혀서 만나게 된다면, 안타나 홈런을 맞더라도 '한국에 이런 투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게 전력으로 던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곽빈은 꽤 시간이 흘렀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두 번의 등판의 좋았던 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정규시즌 마지막 두 경기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계속 던져서 자신감도 더 갖고 싶고, 조금 늦은 것 같지만 내 것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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