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했던 말은 정당했어!"→"그런 말은 좀 그렇습니다"…설전 펼쳤던 맨유 레전드와 리버풀 캡틴 마주하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웨인 루니와 리버풀 주장 버질 반 다이크가 대면했다.

리버풀은 5일 오전 5시(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펼쳐진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페이즈 4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의 홈 경기서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반 다이크는 생방송 인터뷰에서 루니를 마주했다. 두 인물은 최근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루니는 리버풀이 부진해지자 반 다이크와 같은 리더들을 강력하게 비판했고 반 다이크는 이에 반박한 바 있다.

리버풀이 브렌트퍼드전에서 패배하며 리그 4연패 늪에 빠지자 루니는 '더 웨인 루니 쇼'를 통해 "이런 시기일수록 감독과 팀 내 리더들이 아주 빠르게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나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반 다이크와 모하메드 살라는 새 계약을 맺었다. 그렇지만 나는 이들이 이번 시즌 그 팀을 진정으로 이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반 다이크는 "루니의 말을 작년에 듣지는 못했다. 그는 분명히 전설이고, 훌륭한 선수였으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 인물이다. 긍정적인 말만 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 발언은 솔직히 말해 무책임한 비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후 반 다이크는 '아마존 프라임'과의 생방송 인터뷰에서 루니를 다시 만났다. 리버풀은 현재 공식 경기 2연승 중이다. 본궤도에 오르기 전에 노력 중이다. 이에 반 다이크는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도 많은 경기가 남아 있고, 여러 변수가 생길 수 있다. 그 당시에는 소음이 정말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진행자 개비 로건은 "누구를 보고 하는 말인가?"라고 물었다. 루니는 미소를 지었고 반 다이크는 "아니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중요한 건 관점을 유지하고, 고개 숙여 일하며, 그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우리는 실력이 있으니 그게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리버풀 레전드 로비 파울러는 반 다이크에게 외부 비판이 선수단에게 영향을 주는지 물었다. 반 다이크는 "모두가 알다시피 25명의 선수단에는 젊은 선수도 있고 저 같은 나이 든 선수도 있다. 각자 다른 삶을 산다. 나 개인적으로는 영향받지 않지만, 영향받는 선수들도 있을 것"이라며 "리버풀 선수로서 4~5연패를 하면 비판받는 건 당연하다. 다만 때로는 그게 과하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너무 많은 플랫폼이 있고, 누구나 말을 할 수 있고, 그 말이 커지니까 그렇다. 하지만 최고 수준에서 뛰어본 전 선수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상황을 객관적으로 말해주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자 루니가 입을 열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아무 말도 안 하려고 한다. 제가 오히려 이 팀을 자극해서 연승을 만들었나 보다!"라고 농담한 뒤 "내가 한 말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를 우승했던 팀이 최근 몇 년의 리버풀답지 않게 연패하게 되면, 주장인 반 다이크에게는 팀을 이끌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그런 의미로 말한 거다. 이런 일은 축구에서 흔히 있는 일이고, 반 다이크과 팀의 반응이 훌륭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다이크는 "경기를 보면 알겠지만, 난 분명히 책임을 진다. 새 계약을 맺고 나서 ‘이제 됐다’며 나태해졌다는 말은… 그건 좀 그렇다. 그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며 "나는 팀과 클럽을 위해 잘하고 싶다. 팀이 어려운 시기를 겪을 때 정말 마음이 아프고, 그걸 바꾸고 싶다. 매일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지, 어떤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나는 직접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