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재건' 전북 포옛 감독의 의미심장한 농담...거취 질문에 "내일 중요한 미팅 있다, 정해진 거 없어" [MD현장]

[마이데일리 = 전주월드컵경기장 노찬혁 기자] 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이 의미심장한 농담으로 긴장감을 남겼다.

전북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팬 익스피리언스 센터 이벤트 홀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우승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북은 지난달 18일 수원FC와의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리그 10위로 시즌을 마친 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가까스로 잔류했던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포옛 감독을 선임하며 ‘명가 재건’을 선언했다.

포옛 감독은 프리시즌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지시하며 선수단 체질 개선에 나섰다. 시즌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16라운드 이후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으며 33라운드 만에 통산 10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포옛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브라이튼이 3부리그에 있을 때 첫 우승을 했고, 칠레에서도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 K리그 오기 전 가장 큰 업적이 선덜랜드의 잔류였는데, 1부리그 우승은 감독으로서 가장 큰 성취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좋지 않았던 점을 생각하면 이번 우승은 더 의미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초반,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8강 탈락 이후 주춤했다. 하지만 포옛 감독은 센터백 박진섭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환하고, 홍정호를 선발로 복귀시키는 전술 변화를 통해 팀의 균형을 되찾았다. 이후 전북은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압도적인 시즌을 완성했다.

포옛 감독은 “새로운 팀을 맡았을 때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짧으면 두 달, 길면 6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리지만, 대전 하나시티즌 원정 전 박진섭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홍정호를 센터백으로 기용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후 무패 행진이 이어졌고,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 막판에는 농담 섞인 한마디로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내년에도 전북과 함께하느냐’는 질문에 포옛 감독은 “유럽 구단에서 들어온 오퍼는 없었다. 지난 6월 몇몇 팀이 연락했지만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계약 기간은 남아 있다. 내일(6일) 구단 측과 중요한 미팅이 있다. 확답은 드릴 수 없지만 먼 미래를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은 코리아컵 결승전에 집중하고 싶다.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내일 일은 모르지만, 지금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