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스 그 친구, 참 멋있었어” 김경문 18년전 리오스→랜들→비→비→비 회상…한화 폰와류문도 좋지만, 그땐 낭만이 있었다[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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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과 리오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리오스 그 친구, 참 멋있었어.”

한화 이글스는 류현진이 1승만 보태면 ‘폰와류문’ 전원 선발승으로 10승을 달성한다. 그와 별개로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원투펀치가 33승을 합작했다. 이는 2018년 세스 후랭코프와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와 함께 외국인투수 합작 선발승 공동 3위다.

김경문 감독과 리오스/마이데일리

이 부문 1위는 2016년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두산)의 39승이다. 올해 폰세와 와이스가 여기까지 가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나 2위는 눈에 들어온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와 맷 랜들(두산)의 34승이다. 폰세 혹은 와이스가 1승만 보태면 리오스-랜들 듀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넘어설 수도 있다. 향후 폰세와 와이스는 한 차례 정도 더 선발로 나갈 전망이다.

흥미로운 건 2007년 리오스와 랜들을 이끌던 사령탑이 현재 한화 김경문 감독이었다는 점이다. 김경문 감독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두산 지휘봉을 잡고 2005년, 2007년, 2008년 정규시즌 2위 및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은 2006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런 두산을 2007년에 다시 정상권으로 복귀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선수가 리오스와 랜들이었다. 리오스는 2002년 KIA 타이거즈에서 KBO리그 생활을 시작했고, 2005시즌 도중 두산으로 트레이드 됐다. 2007년 33경기서 22승5패 평균자책점 2.07로 맹활약했다. 당시 리오스는 올해 폰세와 같은 슈퍼에이스였다. 랜들도 28경기서 12승8패 평균자책점 3.12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경문 감독은 1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리오스가 그때 20승을 했다. 그런데 그 친구 참 멋있었어. 승을 많이 해서가 아니라, 그땐 그 친구들(리오스와 랜들)이 4일 쉬고 던졌어. 그때는 본인들이 괜찮다고 했어”라고 했다.

당시 두산의 선발로테이션을 두고 ‘리오스-랜들-비-비-비’라는 말이 있었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강한 반면, 토종 3~5선발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다. 때문에 당시 김경문 감독은 리오스와 랜들을 나흘 쉬고 닷새만에 내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우천취소 되는 경기가 있어도 리오스와 랜들은 꼬박꼬박 4~5일 휴식 후 나갔다. 그만큼 두 외국인투수가 좋은 활약을 펼쳤다. 팀 퍼스트 마인드, 낭만이 있는 시대였다.

요즘 외국인투수들도 4일 휴식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긴 하다. 그러나 과거보다 자신들의 몸을 사리는 외국인투수도 적지 않다. 최종목표가 메이저리그이기 때문이다. 또 2007년엔 정규시즌이 126경기였다. 지금은 144경기다. 선발투수들을 잘 관리하는 게 경쟁력이다. 김경문 감독은 후반기 들어 폰세를 되도록 4일 휴식 후 등판하게 하지 않는다.

그래도 김경문 감독은 2007년 두산보다 2025년 한화다. “외국인투수가 13승 이상 하면 감독은 ‘감사합니다’ 그래요. 그걸 바탕으로 이닝도 끌어주고 (문)동주도 작년보다 한 단계 성숙했고, (류)현진이도 있고. 그러니까 지금 선발이 내가 보기엔 좋다”라고 했다. 리오스와 랜들, 특히 리오스가 대단했지만, 지금 폰와류문이 더 안정감이 있다는 얘기다.

김경문 감독과 리오스/마이데일리

2007년 두산은 리오스와 랜들을 앞세워 통합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한화는 어떨까. 18일 광주 KIA전 승리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보했다. 김경문 감독은 18년 전과 달리 이번엔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필코 해내겠다는 목표를 가슴에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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