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메오네 리버풀 관중과 충돌 이유 밝혔다! "90분 내내 욕설 들었다"…관중은 "내 욕은 이겼을 때 당연히 할 수 있는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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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시메오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90분 내내 욕설을 들어도 감독이라는 이유로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이 경기 막판 리버풀 팬과 충돌한 이유를 밝혔다.

아틀레티코는 18일 오전 4시(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페이즈 1라운드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서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 4분 만에 앤드류 로버트슨에게 실점한 아틀레티코는 6분 모하메드 살라에게 실점하며 2점 차로 뒤지게 됐다. 하지만 전반 추가 시간과 후반 35분 마르코스 요렌테가 연속 득점하며 2-2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올린 공을 버질 판 다이크가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아틀레티코는 리버풀에 무릎을 꿇었다.

판 다이크의 득점이 터진 직후 시메오네 감독은 아틀레티코 벤치 뒤에 있던 한 리버풀 관중과 충돌했다. 안전 요원과 코치진의 제지로 사태가 진정됐지만, 시메오네 감독은 퇴장당했다.

디에고 시메오네./게티이미지코리아

시메오네 감독은 리버풀 팬과 충돌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항상 서로를 존중하라고 하지만, 90분 내내 욕설을 들어도 감독이라는 이유로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내 반응은 정당화될 수 없지만, 상대가 골을 넣은 뒤에도 계속 욕설을 들어야 하는 게 어떤 기분인지 아느냐? 그건 절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심판은) 내 상황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리버풀이 그 부분을 개선하길 바란다. 욕설을 한 사람을 찾아낸다면 결과가 있어야 한다"며 "경기 내내 욕설과 제스처가 있었다. 물론 침착해야 하는 건 나다. 나는 욕설과 제스처, 어떤 상황이든 감내해야 한다. 감독이니까"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욕설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 그 문제에 개입하고 싶지 않다. 나는 내 위치를 지켜야 한다. 벤치 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는 안다"며 "기자회견 한 번으로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늘 어디서든 존재하는 일이니까 그걸 감내해야 한다"고 밝혔다.

디에고 시메오네./게티이미지코리아

한편, 시메오네와 충돌 당시 화면에 잡혔던 조니 폴터라는 리버풀 팬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기 견해를 밝혔다. 영국 '리버풀 에코'에 따르면 그는 2015년 스티븐 제라드의 고별전 당시 다른 팬을 모욕해 3년간 축구장 출입 금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폴터는 "어젯밤 시메오네와 있었던 일에 대해 털어놓고 싶다. 그는 좀 비겁하다고 생각한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스페인 기자들이 인종차별 발언이나 포클랜드 전쟁 관련 발언이 있었는지 물었는데, 그는 답변하지 않고 그냥 나가버렸다. 그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추측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든 플랫폼을 통해 물어왔다. 하지만 난 '우리가 이겼다, 꺼져'라는 의미로 가운뎃손가락 욕설을 했을 뿐이다. 우리가 이겼을 때 당연히 할 수 있는 행동이다"며 "그들이 동점 골을 넣었을 때, 그의 코치가 우리 쪽을 향해 도발했고, 우리는 그를 ‘겁쟁이’라 부르며 욕했다. 그러자 그 코치가 다가와 나에게 침을 뱉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미러'는 "UEFA는 이번 사건에 대해, 코치의 침 뱉기 혐의를 포함해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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