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약간 안 좋지만 던지는데 문제없다고 하길래…”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충격의 시즌 아웃을 당했다. 네일은 16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선발 등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팔에 묵직함을 느꼈다. 이후 21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선발 등판을 준비했으나 구단이 말렸다.

이범호 감독은 18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네일은 21일 NC전 등판을 준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단이 말렸다. 17일에 광주 선한병원과 서울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교차 검진을 하니 팔꿈치 염증이 발견됐다.
KIA는 5강 희망이 거의 사라졌다. 현실적으로 내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다. 6개월 뒤면 바로 새로운 시즌이다. 당장 2개월 뒤엔 FA 전쟁부터 외국인선수 계약 시즌이 시작된다. 숨 돌릴 틈은 없다. 올 시즌을 망친 KIA는 2026시즌 준비를 정말 잘해야 한다.
특히 네일의 거취 이슈를 정리하는 게 정말 중요한 과제다. KIA는 공식적으로 의사를 밝힌 적은 없지만, 당연히 네일과의 재계약을 바라본다. 2년 연속 특급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27경기서 8승4패 평균자책점 2.25로 맹활약했다.
승운이 안 따랐지만, 투구내용은 작년보다 더 좋았다. 기존의 투심과 스위퍼에 킥 체인지를 연마해 클래식한 체인지업과 함께 사용했다. 시즌 중반부터 거의 안 던지긴 했지만, KBO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자세 하나만으로 보통의 선수와 확실히 다르다.
결정적으로 이 선수는 워크에식이 너무나도 좋다. 체육기자 생활을 하면서 본 각 종목 수많은 외국인선수 중 단연 탑이다.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을 컨텐츠로 다룬 구단 SNS팀에 감사하다고 했고, 턱 수술을 받고 열흘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와 동료들의 정규시즌 우승 도전을 응원했다. 올해 지독하게 승운이 안 풀렸지만 단 한번도 동료 탓을 한적이 없다. 늘 밝은 얼굴로 사람들을 대한다. 구단 사람들에게도 아주 인기 많은 선수다.
그러나 재계약 전선은 현 시점에선 리스크가 많다. 네일은 작년에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오퍼를 받았다. 단, 선발투수를 보장하지 않아서 KIA에 남았다. 만약 올 겨울에 선발투수를 보장하는 팀이 있다면 메이저리그로 갈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어쨌든 31세이고, 메이저리그 드림이 없으면 거짓말이다.
이런 상황서 이번 팔꿈치 염증 변수까지 발생했다. 구단은 단순 염증이라고 했지만, 이 부분은 추후 면밀한 체크가 필요하다. KIA도 만약 네일이 정말 단순 염증에 그친다면 재계약을 당연히 추진해야 하지만, 경과가 안 좋다면 신중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KIA가 만난 역대급 외국인투수를 내년에도 또 보려면 변수가 많다. 내부 FA 6인방 이상으로 중요한 이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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