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컵 대회 남자부 개최 막은 FIVB, 여자부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마이데일리 = 여수 이보미 기자]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남자부가 전면 취소될 수도 있다.

KOVO는 13일부터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를 시작했다. 개막전으로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경기는 진행됐다. OK저축은행의 3-1 승리로 종료됐다.

이후 장내 아나운서는 2경기로 예정돼있던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경기 연기 소식을 전했다. 당초 같은 날 오후 4시에 열릴 예정이었다. 14일 오전 11시로 미뤄졌다.

이후 KOVO “금일 자정인 오전 12시까지 국제배구연맹(FIVB)에서 대회 승인이 나지 않는다면, 남자부 컵대회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하였다. 단, 여자부는 정상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14일 오전 11시로 연기된 남자부 2경기 티켓은 전액 환불하기로 했으며, 연기된 경기는 무료 입장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KOVO 관계자는 “FIVB에서 어제 밤에 이 대회가 FIVB 캘린더와 맞지 않는다면서 대회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얘기를 했다. 우리는 리그가 아니라 늘 해왔던 대회이고, 시범경기 차원에서 해왔던 대회라고 설명을 했다”면서 “아시아배구연맹(AVC) 회장을 통해서 FIVB 회장에 레터를 보냈다. 1경기 끝나기 전까지 마무리를 지으려고 했는데 안된 상황이었다. 그래서 긴급하게 두 번째 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오늘 자정까지 FIVB 승인을 받지 못하면 전 구단 뜻에 의해서 취소하기로 했다. 일단 자정까지 계속 협의를 이어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KOVO는 FIVB 세계선수권 남자 대회 일정으로 인해 V-리그 남자부 개막을 미룬 바 있다. FIVB는 세계선수권이 끝나는 9월 28일부터 3주간 선수 보호를 위해 리그 개막을 불허하고 있다. KOVO는 구단 양해를 구하고 10월 18일, 19일 경기를 미뤄야만 했다. 10월 20일부터 V-리그 남자부가 개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먼저 외국인 선수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KOVO는 13일 오전 외국인 선수 출전 불가를 공지했다. 하지만 FIVB는 대회 개최 자체에 제동을 걸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여자부는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 FIVB 캘린더상 V-리그 여자부 개막은 10월 6일부터 가능하다. 그럼에도 컵대회 여자부 일정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FIVB 여자 대회는 모두 종료됐기 때문에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

KOVO가 사전에 디테일하게 체크를 하지 못한 잘못도 분명하다. 각 구단에서도 컵 대회 전부터 외국인 선수 출전 여부에 대해 문의를 했지만, 문제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구단에서 “황당하다”고 말한 이유다. 하지만 FIVB도 원칙 적용에 있어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끝으로 KOVO는 “FIVB와의 시각 차이로 인해 물의를 일으켜 구단 관계자 및 선수단, 여수시 관계자 및 여러 스폰서, 그리고 여수 시민을 비롯한 배구 팬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FIVB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