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한국과 멕시코의 맞대결 이후 손흥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한국은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위치한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치른 9월 북중미 원정 2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멕시코전 출전과 함께 A매치 통산 136번째 경기에 출전해 홍명보 감독, 차범근 전 감독과 함께 한국 남자축구 A매치 개인 최다 출전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멕시코를 상대로 오현규가 공격수로 나섰고 이강인과 배준호가 공격을 이끌었다. 카스트로프와 박용우는 중원을 구성했고 이명재와 김문환이 측면에서 활약했다. 김민재, 이한범, 김태현은 수비를 맡았고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멕시코는 라울 히메네스가 공격수로 출전했고 로자노와 베르테라메가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루이즈, 리라, 산체스는 중원을 구성했고 차베즈 바스케스, 푸라타, 후에스카스가 수비를 맡았다. 골문은 랑헬이 지켰다.
양팀의 맞대결에서 멕시코는 전반 22분 라울 히메네스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라울 히메네스는 팀 동료 우에스카스의 로빙 패스를 페널티에어리어에서 타점 높은 헤더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을 뒤지며 마친 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배준호와 카스트로프 대신 손흥민과 김진규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한국은 후반 20분 손흥민의 득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현규가 헤더로 골문앞으로 연결한 볼을 손흥민이 골키퍼와 마주보는 상황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멕시코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한국은 후반 30분 오현규가 역전골을 터트렸다. 오현규는 이강인의 패스를 이어받은 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오른발 대각선 슈팅으로 멕시코 골문을 갈랐다.
반격에 나선 멕시코는 후반전 추가시간 산티아고 히메네스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산티아고 히메네스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왼발로 때린 슈팅은 골문 구석으로 들어갔고 양팀의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 됐다.
멕시코 현지 매체는 경기 후 손흥민의 행동에도 주목했다. 스페인어권 매체 볼라빕은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경기 종료 휘슬 이후에 나왔다. 산티아고 히메네스가 손흥민에게 다가갔고 두 사람은 포옹을 나누고 몇 걸음을 함께 걸으며 대화를 나눴다. 산티아고 히메네스는 AC밀란에서 신뢰를 얻어야 하지만 축구계의 엘리트로 거듭날 자질을 갖추고 있고 손흥민 같은 세계적인 스타를 만났다'고 언급했다.
폭스스포츠 멕시코는 '손흥민은 멕시코전 무승부 이후 좌절감을 드러냈지만 멕시코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손흥민은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경기 종반 동점골을 허용한 후 실망감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더 집중하라고 독려하며 동료들에게 걸어갔다'며 '손흥민은 경기 후 영상도 주목받았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멕시코 선수들 여러명과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특히 손흥민과 산티아고 히메네스와의 대화가 눈길을 끌었다. 서로의 커리어 성공을 기원하는듯 했다. 손흥민은 최근 LAFC로 이적했고 산티아고 히메네스는 최근 AC밀란으로 이적했다'며 '손흥민이 멕시코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은 손흥민이 멕시코인 같다는 생각을 더욱 강하게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한국과 멕시코의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멕시코가 한국에 고마움을 전했던 일이 주목받기도 했다. MLS는 "이번 경기는 단순한 친선 경기가 아니다. 컨트리 음악의 발상지로 알려진 내슈빌에서 경기가 열리고 경기장은 다문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멕시코 팬들의 푸른 물결과 한국 팬들의 붉은 물결이 어우러져 기타, 트럼팻, K팝 소리가 어우러질 것"이라며 "미국 전역의 여러 도시에서 수천명의 멕시코 팬들이 모여들 것"이라고 전했다.
MLS는 "경기장에는 LAFC의 손흥민과 샌디에이고의 로자노가 있고 두 명의 세계적인 스타가 대결할 것이다. 관중석에서는 서로를 존경하는 두 문화가 충돌할 것"이라며 "지난 2018년 '한국인은 이제 멕시코인이다'라는 열풍이 불었고 2025년에 다시 한번 울림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멕시코인들은 시간을 초월하며 '쏘니, 형제, 이제 너는 멕시코인이야'라고 응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2-0으로 완파했고 한국의 승리로 인해 멕시코는 스웨덴에 패했지만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당시 멕시코인들은 한국에 대한 고마움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멕시코시티의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에는 경기 직후 수백명의 멕시코팬들이 몰려와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MLS는 "손흥민이 LAFC에 합류하면서 기억을 되살렸다. 멕시코 팬들은 손흥민을 따뜻하게 환영했고 손흥민도 그 인연을 소중히 간직했다. 손흥민은 한 인터뷰에서 2018년부터 이어진 라틴 문화 덕분에 LA에 있는 것이 집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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