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김)택연이 볼 치는 게 낫겠다 싶었는데…”
KIA 타이거즈 밀어치기 장인, 김선빈(36)이 프로 데뷔 18시즌, 1698경기만에 처음으로 끝내기안타를 날렸다. KIA는 12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서 3-4로 뒤진 9회말 2사 후 대타 최형우의 우전안타, 윤도현의 볼넷으로 1,2루 기회를 잡은 뒤 김선빈이 끝내기 1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렸다.

두산 마무리 김택연이 8회부터 올라왔고, 9회에도 2사까지 잘 잡았다. 그러나 1,2루 위기를 조성하며 흔들렸다. 그리고 박찬호가 1타점 동점 중전적시타를 날렸다. 그러자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과감하게 김택연을 내리고 이영하를 투입해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다.
그러나 노련한 김선빈이 당하지 않았다. 김선빈은 볼카운트 2S의 불리한 상황서 3구 슬라이더가 바깥쪽 낮게 떨어졌으나 특유의 컨택 능력을 발휘, 그라운드를 반으로 가르는 끝내기안타를 쳤다. 그는 “끝내기안타 처음일 거예요. 거의 볼넷만 나가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선빈은 “일단 (박)찬호가 너무 좋은 기회를 만들어줘서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다. 짧은 안타만 나와도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라 그냥 컨택에 집중하자고 했다. 방망이 중심에 맞아서 결과가 좋게 나왔다”라고 했다.
투수가 갑자기 김택연에서 이영하로 바뀌었다. 김선빈은 “무조건 정확히 맞추자고 생각했다. 안 맞추면 끝난다, 이거 안 맞추면 힘들어진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도 (김)택연 볼 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마무리를 하지만 공을 많이 던졌다. 힘 떨어진 택연이 볼을 치는 게 낫겠다 싶었는데 상대팀이 투수교체를 하길래 더 집중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타석에 들어갈 때 전략을 바꿨다”라고 했다.
이영하가 올라오자 김선빈은 컨택에서 정타로 전략을 바꿨다. 그는 “주자가 1,3루였다. 2루수가 베이스에 붙어있더라. 2루 땅볼만 쳐도 무조건 끝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2구째에 파울이 나면서 그때부터 무조건 정타를 맞춰야 되겠다는 생각밖에 안 했다”라고 했다.
KIA는 올 시즌 타선의 응집력이 많이 떨어진다. 부상자 속출과 별개의 문제다. 이날 9회말 2사 후 역전승처럼 극적으로 이긴 경기가 거의 없었다. 이렇게 경기가 이기면 보통 분위기가 살아나고 연승 흐름을 타는 경우가 많다.

이제 KIA는 15경기 남겨뒀다. 김선빈은 “득점권에서 왜 약한지는 모르겠다. 혼자 경기 보면서 ‘또 1점차야’ 이 생각을 했다. 마지막에 웃어서 짜릿하다. 이제 무조건 다 이겨야 한다. 지는 건 없고 다 이기려고 해야 한다. 모든 선수가 같은 마음일 것이다. 5강 희망을 이어가겠다. 남은 경기가 좀 힘들긴 하겠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많은 경기를 승리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또 5강이 잡히지 않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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