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어떻게 싸우는지 보고 싶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황준서의 보직을 불펜으로 옮겼다. 황준서는 올 시즌 16경기 2승 8패 평균자책 5.51을 기록 중이다. 물론 불펜 경험이 없는 게 아니다. 올 시즌 4번의 불펜 등판이 있다. 불펜으로 4경기 1승 평균자책 1.80을 기록 중이다. 선발로 나섰을 때 평균자책점이 5.91이니 기록만 놓고 봤을 때 불펜으로 나섰을 때가 더 좋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7월 10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을 시작으로 후반기 한화의 5선발은 황준서였다. 그러나 후반기 6경기 1승 5패 평균자책 10.47로 부진했고, 또 최근 2연패로 선발로서 힘을 내지 못하자 불펜 카드로 돌렸다. 9월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 패전을 기록한 후 불펜으로 준비를 했다.
12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오늘부터 준서를 내보내려고 한다. 어떻게 싸우는지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화 불펜진에는 두 명의 좌완 투수가 있다. 김범수와 조동욱이 있다. 김범수는 65경기 1승 1패 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2.11, 조동욱은 62경기 2승 3패 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 4.09를 기록 중이다. 두 선수 모두 나쁘지 않다.
김경문 감독은 "두 명의 좌완 투수가 잘 해왔지만 한 명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다. 기존 두 명과는 또 다른 공을 던지니까 팀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황준서가 불펜으로 가면서 대전 키움전 선발 로테이션에는 폰세, 문동주 그리고 정우주가 들어간다.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정우주는 데뷔 시즌부터 46경기에 나와 3승 3홀드 평균자책 2.96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 29경기 2승 3홀드 평균자책 4.81로 평범했으나, 후반기 17경기 1승 평균자책 0.84로 준필승조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1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8월 28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KBO 역대 11번째 9구 3탈삼진 무결점 이닝을 보여줘 화제를 모았다. 임지열, 김웅빈,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 모두 삼구 삼진 처리. 당시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고척돔을 찾았는데, 가장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우주는 46경기 모두 불펜으로만 나섰다. 선발로 나서는 건 데뷔 후 처음이다. 2군에서도 3경기 나왔는데 모두 불펜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우주가 선발로서 5이닝을 던지는 게 아니라 선발이 어떤 건지 느끼고 시즌을 마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12일 대전 키움-한화전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원래 이날 황준서를 불펜으로 활용할 예정이었던 김경문 감독의 계획은 틀어졌다. 또한 14일 선발로 내정됐던 정우주의 등판일도 변경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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