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만큼 버는 연예인이"…박명수, '주 4.5일제 반대' 발언에 역풍 [MD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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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개그맨 박명수가 '주 4.5일제' 도입 논의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으며 온라인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직장인들이 환영하는 제도에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공감대 부족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박명수는 12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전민기 빅데이터 전문가와 함께 변화하는 근로 제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민기는 “21년 만에 금요일 점심 퇴근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며 주 4.5일제 논의를 소개했고, 우리나라 연평균 근로시간이 OECD 평균보다 여전히 185시간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박명수는 “토요일 오전까지 일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때 열심히 살았기에 지금이 있는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이어 “인구도 줄고 있는데 근로시간까지 줄이면 기업은 어떻게 하느냐. 허비하는 시간을 줄이면 된다. 우리 프리랜서는 명절에도 일한다”고 강조했다.

박명수는 노동자 입장보다 기업 생존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그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데 기업이 버텨야 한다. 기업이 살아야 우리도 산다”며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즉, 노동시간 단축이 근로자 개인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지금과 같은 경제 상황에서 제도 도입은 기업의 부담이 크다는 논리였다.

박명수의 발언은 즉각 온라인에서 논란을 불렀다. 직장인 네티즌들은 “주 5일 출퇴근 해본 적 있으신지”, “재벌만큼 버는 연예인이 직장인 고충을 어떻게 알겠나”, “노동자 입장은 전혀 반영하지 못한 말”이라며 비판했다.

반대로 일부 네티즌은 “기업 입장도 누군가는 대변해야 한다”, “명수옹이라 가능한 발언”, “무작정 줄이기보다는 합의가 필요하다”며 동조했다.

물론 주 4.5일제 논의는 긍정적인 여론(찬성 61%)이 높지만, 실제 도입을 둘러싼 사회적 합의 과정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박명수처럼 프리랜서 경험이 전부인 방송인이 공론장에서 던진 발언은 직장인들의 삶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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