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만 있나, 이 선수도 진정한 ML 역수출 신화…롯데 좌승사자는 잊어라, 36세에 팔에 칼 대고 37세에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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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브룩스 레일리./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롯데 자이언츠 시절 좌승사자는 잊어라. 브룩스 레일리(37, 뉴욕 메츠)가 30대 후반에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레일리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4-5로 뒤진 6회말 2사 1,2루서 세 번째 투수로 등판, ⅓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했다.

뉴욕 메츠 브룩스 레일리./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만 보면 제 몫을 못한 경기다. 등판하자마자 카일 슈와버에게 볼넷을 내줬다. 초구 커터로 스트라이크를 잡았으나 2~5구가 스트라이크 존에서 터무니없이 벗어났다. 결국 2사 만루서 카일 슈와버에게 스위퍼를 던지다 1타점 내야안타를 맞았다. 1루수 피트 알론소가 몸으로 막지 못했다면 더 많은 점수를 내줬을 수 있다.

레일리는 계속된 2사 만루서 J.T 리얼무토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1루수 뜬공을 유도,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말 시작과 함게 타일러 로저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승계주자 실점을 했지만, 무실점. 시즌 평균자책점은 1.96서 1.93으로 내려갔다.

그래도 레일리에게 누가 돌을 던지랴. 2023년 9월23일 필라델피아전부터 3경기, 2024시즌 8경기에 이어 올해 8월1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까지 21경기 연속 무실점했다. 8월1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서 0.1이닝 3실점했으나 이후 이날까지 10경기 중 단 1경기서 실점했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지만, 이 정도로 실점하지 않는 건 분명 능력을 인정받아야 마땅하다.

레일리는 2024년 4월20일 LA 다저스전 이후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했다. 그럼에도 메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레일리와 1+1년 계약을 체결했다. 레일리에 대한 메츠의 신뢰가 상당하다는 증거다. 21경기서 1승6홀드 평균자책점 1.93.

2012년 시카고 컵스에서 데뷔해 어느덧 빅리그 14년차다. 메이저리그 통산 248경기서 7승10패76홀드12세이브 평균자책점 3.88이다. KBO리그 출신 외국인선수들 중 가장 오래 빅리그에 생존하는 선수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로서 좌승사자 소리를 들었던 것도 벌써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몸에 칼을 대고도 돌아와 예전의 모습을 회복했고, 오히려 롱런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지만 늘 불펜에 대기해야 해 몸 관리가 매우 중요한 보직이다. 패스트볼과 싱커 구속은 더 이상 많이 나오지 않는다. 대신 롯데 시절에도 많이 안 졌던 스위퍼 등 다양한 변화구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요리한다.

뉴욕 메츠 브룩스 레일리./게티이미지코리아

이런 유형의 선수가 오히려 40대가 돼도 충분히 생존할 가능성이 있다. 좌완에 스리쿼터, 지저분한 볼끝을 가진 선수는 젊은 투수들 중에서도 찾기 쉽지 않다. 올 시즌을 마치고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FA가 되는데, 레일리가 모험을 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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