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대한전선은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발행 규모를 1550억원으로 증액한다고 12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당초 목표액인 800억원의 약 2배 규모로 사실상 최대 발행 한도다.
대한전선은 지난 10일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대비 11배가 넘어서는 총 888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2년 만기 300억원 모집에는 3110억원, 3년 만기 500억원 모집에는 5770억원이 청약된다.
발행 금리도 크게 낮췄다. 등급 민평금리 대비 2년 만기 채권은 마이너스(-) 35bp, 3년 만기 채권은 -55bp 낮아졌다. 대한전선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 중 30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1250억 원은 운영자금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수요예측 성과는 대한전선의 실적 개선과 사업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한전선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7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수주잔고도 지난달 말 기준 3조 25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호반그룹에 인수되기 직전인 2020년 말 9455억 대비 약 3.5배 성장한 규모다.
사업 전망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은 인공지능(AI) 확대 및 탄소중립 요구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대한전선은 이러한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시공까지 아우르는 턴키 역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공장 건설을 결정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높은 투자 수요를 감안해 회사채 발행 규모를 사실상 최대 규모로 확대했다"며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추진 중인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등 기업 가치를 제고해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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