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사상 최초로 여자 클럽 간 남북대결이 펼쳐진다. 11일(이하 한국 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이하 AWCL) 조별리그 추첨식에서 한국 대표 수원FC위민이 북한 내고향체육단과 같은 조에 배정됐다. 수원FC위민은 2024 WK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수원FC위민은 일본의 도쿄 베르디 벨레자, 미얀마 ISPE WFC, 북한 내고향체육단과 함께 조별리그 C조에 속했다. 특히, 북한 여자축구 클럽의 AWCL 첫 출전과 동시에 한국 대표팀과의 맞대결이 확정되면서 아시아 무대에서 남북이 격돌하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되게 됐다. 그동안 대표팀 또는 연령별 대회에서 남북 대결이 있었으나, 여자축구 구단 간 맞대결이 공식 국제대회에서 성사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수원FC위민은 이번 AWCL에 WK리그를 대표해 나서는 한국 유일의 팀이다. 2024-2025시즌 창설된 AWCL은 아시아 여자클럽 축구의 최고 무대로 한국에서는 인천현대제철이 초대 시즌 참가팀으로 출전해 준결승까지 진출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북한의 내고향체육단은 북한 내고향체육단은 조별리그 직행 자격을 얻은 수원FC위민과 달리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합류했다. 가오슝 어택커즈(대만), 마스터FC(라오스), RTC FC(부탄)와 같은 조에서 3경기 23득점 무실점을 기록하며 조 1위를 차지하며 본선에 합류했다.

AWCL 조별리그는 11월 9일부터 23일까지 미얀마·베트남·중국에서 순차적으로 개최된다. 각 조 상위 2개 팀과 각 조 3위 중 상위 2개 팀이 8강에 진출한다. 8강전은 2026년 3월 단판 승부로 치러지고, 준결승전과 결승전은 5월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한국여자축구연맹 양명석 회장은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승부를 넘어 한국 여자축구의 국제 경쟁력과 미래를 조명하는 뜻깊은 무대가 될 것이다. 특히 남북한 두 클럽이 공식 국제대회에서 처음 맞대결을 펼치게 되어, 스포츠 역사에 남을 중요한 장면이 될 것이다"며 "수원FC위민이 WK리그 챔피언다운 자부심을 갖고 대회에 임해주기를 바란다. 선수단이 국제대회 경험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해 여자축구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소중한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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