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양 줄이고 원재료 바꿔"...'꼼수' 인상에 신뢰 위기

포인트경제
서울시내 교촌치킨의 모습 / 뉴시스 (포인트경제)
서울시내 교촌치킨의 모습 / 뉴시스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이 순살치킨 메뉴가 중량은 줄이고 가격은 유지하는 슈링크플레이션에 원재료 변경으로 스킴플레이션 논란까지 더해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의 순살치킨 메뉴는 중량이 700g에서 500g으로 줄이고 가격은 동결했다. 이는 업체가 인플레이션 상황에 가격을 올리는 대신 내용물의 양을 줄여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기에 닭다리살만을 사용하던 순살치킨 14종 전 메뉴에 닭가슴살을 일부 혼합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 역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원재료로 변경해 원가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교촌치킨의 정책이 슈링크플레이션과 스킴플레이션을 혼합했다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슈링크플레이션 행위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사업자 부당 소비자거래행위 지정 고시 개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알기 쉬운 가격 인상 대신 우회적인 '꼼수'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닭고기 시세와 원부자재 및 인건비 상승으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폭염과 브라질의 조류 인플루엔자로 공급이 줄면서 닭고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육계 산지 가격은 작년보다 8.6% 올랐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은 어쩔 수 없지만, 이 같이 눈여겨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도록 '스리슬쩍' 양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추는 행위는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점주가 직접 치킨 가격을 결정하는 '자율 가격제' 확산으로 교촌 치킨 배달 치킨 가격도 2~3천원 오르는 현상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치킨값 상승 체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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