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일본의 지방 도시들은 지금 인구 감소와 청년층 유출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특히 나가사키현은 일본 내에서도 '지방 소멸 위험도'가 높게 평가되는 지역으로, 행정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나가사키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장기 체류와 정착을 유도하는 워케이션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11일, 한·일 공동 워케이션 팸투어를 계기로 만난 콘도 카즈유키 나가사키현청 지역진흥부 주임은 프라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청년 유입을 위한 워케이션 전략이 효과를 내려면, 단기 체험보다는 장기 체류로의 전환과 커뮤니티 정착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가사키는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로 청년 유출이 많은 지역"이라며 "한 번 떠났던 청년들이 다시 돌아오게 하는 이른바 '유턴 전략'에 중점을 두고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 취업을 희망하는 도시 지역 학생을 위한 취업 지원금, 지역 정착을 돕는 이주 지원금 제도 등도 함께 운영 중이다. 나가사키 출신이 아니더라도 외부 인재가 유입될 수 있도록, 두 방향 모두에서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나가사키는 일본 '개항'의 상징적 도시다. 특히 에도 막부 시절, 데지마(出島)는 서양과의 유일한 교류 창구였다. 네덜란드 상인들은 데지마에서 서구 문물·지식(난학)을 전달했다. 쇄국 정책 속에서도 제한적 개방을 통해 일본 근대화의 단초를 마련한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데지마는 간척으로 인해 더 이상 섬의 형태는 아니다. 그럼에도 관광 명소로서의 상징성·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콘도 주임은 "전통 거리를 조성하고 기모노 체험 등을 제공하며, 데지마를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원폭 피해와 관련된 평화공원 등과 함께, 이러한 자원들을 기업 수요에 맞춘 워케이션 콘텐츠로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나가사키와 부산은 모두 해양 도시이자 크루즈 산업의 거점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에 양 도시 간 크루즈 기반의 해상 이동 워케이션 모델 가능성도 제기됐다.
콘도 주임은 "나가사키는 남북으로 길고, 여러 섬이 흩어져 있는 지형적 특성이 있다"며 "돌고래 관찰 등 다양한 체험 요소를 크루즈 및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포함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공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 나가사키는 유네스코 평화유산 도시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두 도시 간 문화 교류형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대한 가능성도 논의됐다.
콘도 주임은 "현재 일본 내에서도 도시 간 워케이션 교류 사례는 드물다"며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충남 등 유사한 지역과의 협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양국의 발전할 수 있는 관련 교류 프로그램을 준비해 나가고 싶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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