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패)와이프 아이디어, 난 신발에 뭐 새기려고 했는데…” 오승환에게 준 KIA 최형우 화제의 선물, 이렇게 탄생했다[MD광주]

마이데일리
최형우가 제작한 감사패/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난 신발에 뭐 새기려고 했는데…”

KBO리그에서 은퇴투어를 공식적으로 실시한 선수는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 이대호, 그리고 현재 오승환(43, 삼성 라이온즈)까지 3명이다. 보통의 은퇴투어는 선수가 원정지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홈팀에서 준비한 선물을 받고 자신도 답례품을 전하며, 기념촬영 정도를 하는 선으로 마무리된다. 시간이 허락하면 마이크를 잡고 홈팀 선수들과 팬들에게 코멘트를 하기도 한다.

최형우와 오승환/KIA 타이거즈

그런 점에서 1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실시한 오승환의 은퇴투어, KIA 편은 독특했다. 구단은 오승환이 통산 100세이브, 200세이브, 300세이브를 모두 KIA를 상대로 거뒀다는 점에 착안, 그날을 기념하는 액자를 제작해 오승환에게 선물했다. KIA 선수들의 사인과 메시지까지 담았다.

그런데 오승환과 절친한 최형우(42, KIA 타이거즈)이 구단과 별개로 오승환에게 특별 감사패를 전달하는 자리가 있어 눈길을 모았다. 최형우가 오승환 앞에서 감사패에 적힌 내용을 읽을 때 눈물이 그렁그렁 고인 게 큰 화제를 모았지만, 중요한 건 감사패를 제작한 최형우의 진심이었다.

최형우는 11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승환이 형을 원래 좋아했으니까…다른 형들에 비해 더 많이 좋아한다. 은퇴식을 한다는 발표가 인천에서 나고, 형에게 바로 연락해서 물어봤다. 그 다음에 내가 조그마한 선물 하나 준비하겠다고 했다”라고 했다.

그런데 최형우가 본래 감사패를 제작하기로 한 것은 아니었다. “난 이제 좀 특별한, 뭐 예를 들면 신발에 승환이형만의 뭔가를 새겨주고 막 이런 걸 하려고 했는데, 와이프가 ‘그런 것 남들도 다 해주지 않을까?’ 그러더라. 상패 같은 걸 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 와이프 때문에 감사패를 하게 됐다”라고 했다.

최형우는 시즌 중이어서, 감사패 제작은 사실 아내가 도맡아서 했다고, 대신 감사패에 들어간 문구는 최형우가 직접 만들었다. 감사패에는 오승환을 향한 최형우의 진심이 가득 잠겼다. ‘존경하고 좋아하는 승환이 형’이란 내용이다.

KIA가 오승환에게 선물한 액자/KIA 타이거즈

오승환은 최형우에게 감사패를 받고 크게 기뻐함을 넘어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비용은 얼마정도 들었을까. 최형우는 “그건 잘 모르겠다. 와이프가 했고 와이프 아이디어니까. 승환이 형은 하여튼 되게 고맙고 감사하다”라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감사패)와이프 아이디어, 난 신발에 뭐 새기려고 했는데…” 오승환에게 준 KIA 최형우 화제의 선물, 이렇게 탄생했다[MD광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