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3번 출전→506일 만에 홈런, 키움의 안현민은 왜 결정적 활약에도 부끄럽다고 했나? [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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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주성원./고척=김경현 기자키움 히어로즈 주성원./키움 히어로즈

[마이데일리 = 고척 김경현 기자] "많이 부끄럽다"

주성원(키움 히어로즈)이 생애 처음으로 3번 타순에 출전,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주성원은 1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NC와의 시즌 최종전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커리어 처음 '3번 타자'의 중책을 맡았다. 2023년 1군에 데뷔한 주성원은 이날 전까지 248타수를 소화했다. 6번(94타수)으로 가장 많이 출전했다. 7번(60타수), 5번(49타수), 9번(20타수), 1번(8타수), 4번(7타수) 순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생애 첫 3번 출전부터 대형 사고를 친 것.

1회 1사 1루 첫 타석은 포수 파울 뜬공으로 고개를 숙였다. 두 번째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 1사 1, 3루에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뽑았다. 5회 1사 1, 2루 세 번째 타석은 루킹 삼진.

키움 히어로즈 주성원./키움 히어로즈

네 번째 타석이 백미였다. 팀이 3-1로 리드를 잡은 8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주성원은 최우석의 4구 높은 직구를 공략, 좌월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1호 홈런.

506일 만에 맛본 손맛이다. 주성원은 지난해 4월 23일 KIA 타이거즈전 투런 홈런으로 데뷔 첫 홈런을 친 바 있다. 1년여의 시간이 흘러 다시 대포를 가동했다.

주성원의 활약에 힘입어 키움은 4-1로 승리했다.

키움 히어로즈 주성원./키움 히어로즈

경기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주성원은 "김태완 타격 코치님께서 직구에 힘이 있는 투수니까 타이밍이 늦지 않게 앞에서 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해주셨다. 그 생각으로 쳤던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홈런 상황을 돌아봤다.

2루타에 대해서는 "로건 선수가 저에게 빠른 계열의 변화구를 계속 던졌다. 첫 타석은 실투가 왔는데 아쉽게 파울 플라이가 나왔다. 다음 타석 복수해 줘야겠다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실투가 운 좋게 들어와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홈런을 쳤는데 민망함을 숨기지 못했다. 이유를 묻자 "많이 부끄럽다. 다들 알고 있더라. 첫 홈런이라는 것을"이라고 했다. 시즌 말미에 1호 홈런이 나와 부끄러웠던 모양.

이어 "저는 홈런을 치려고 하지는 않다. 타석에서 치다 보면 나오는 게 홈런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시기에 홈런이 나와서 좋다"며 웃었다.

주성원은 "힘이 좋다고 홈런을 많이 치는 건 아니다. 타이밍이나 포인트적인 부분을 신경 쓰려 한다"며 "헛스윙 비율이 많다보니 공을 정확하게 컨택하려는 부분이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다"고 답했다.

키움 히어로즈 주성원./키움 히어로즈

몸이 워낙 좋다. 별명도 '키움의 안현민'이다. 주성원은 "몸이 그렇게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 외야수로 전향하면서 경쟁력이 필요했다. 그래도 파워는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도움 주시는 부분을 열심히 했더니 (몸이)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언급했듯 몸을 키운 시점은 외야 전향 이후다. 주성원은 "외야를 하면서 빨라지고 싶고 몸이 기능적으로 좋아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레이너 선생님들께 많이 물어보고 도움을 받았다. 그때부터 식단도 하고 (몸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을까. 주성원은 "열심히 하고 그라운드에서 열정이 있어 보이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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