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할 수 있을 때까지 공을 던져보려고 한다.”
1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가 준비한 은퇴투어를 소화한 레전드 오승환(42,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은 은퇴 기자회견부터 최근까지 각종 인터뷰를 소화하면서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선 줄곧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10일 은퇴투어 직후에도 입장은 그대로였다. 정말 뭘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힌트 하나를 던졌다. “좋아하는 야구, 할 수 있을 때까지 공을 던져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일단 야구공을 잡고 20년 넘게 한 운동 자체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오승환은 자신이 몸 담은 한신 타이거즈에서 후지카와 규지 감독이 센트럴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것을 두고 “이 발언을 좀 신중하게 해야 될 것 같은데…”라고 했다. 한신에서 함께 땀 흘렸던 동료였고, 동시대를 풍미했다. 향후 진로에 있어서, 지도자와 관련해선 노코멘트를 한 것이다.
그래서 질문을 바꿔봤다. 은퇴식 다음 날에 뭘 할 것 같은지 묻자 “아마 늦잠 잘 것 같은데, 아직 모르겠어요. 전혀 모르겠어요. 계획을 해놓은 것도 없고, 지금 사실 계획을 할 수도 없고, 일단 좀 쉬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은퇴와 동시에 운동을 해야 하는 의무는 사라진다. 그래서 오승환은 “일본이나 미국, 다양한 곳에서 뛰다 보니까 많은 곳을 돌아다녔는데 여유가 없었다. 호텔과 야구장만 다니다 보니까. 내가 갔던 곳을 여행으로 가보고 싶은 생각은 되게 많이 한다. 일본이든 미국이든 기회가 되면 치열했던 마운드가 아닌 관중석에서 좀 (야구를)보고 싶다”라고 했다.
그러나 공을 놓지 않을 계획이다. 오승환은 “(훈련을 안 하는 것)그건 정말 생각 안 해봤다. 계속 좀 던지려고 한다. 은퇴식을 해도 공을 계속 던지려고 한다. 그런 생각을 하니 갑자기 우울해지려고 하는데 일단 공을 좀 던지고 있으려고 해요. 지금 마음이 편해서 그런지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좀 공을 던져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은퇴한 뒤에도 공을 놓지 않겠다는 오승환. 자연스럽게 야구 예능프로그램 진출이 떠오른다. 그러나 그에 대한 얘기는 일단 꺼내지 않았다. 어쨌든 계속 공도 던지고 운동도 하고, 적절히 쉬면서 여유 있는 나날을 보내고 싶은 열망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오승환은 30일 은퇴식(대구 KIA전)이 다가오는 걸 서서히 실감한다. 물론 그날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늘 그랬듯 운동에 전념한다. 오승환은 “항상 준비하고 있다. 팀이 너무 치열하게 순위싸움을 하고 있다. 기회가 되면 팀에 도움이 돼야 하기 때문에 운동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