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 날리고 착지하다 삐끗…발목 염좌 치료 및 예방법은?[MD더발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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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시즌 V-리그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의 경기./KOVO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배구는 점프와 착지, 순간적인 방향 전환 등 격렬한 움직임이 반복되는 스포츠다. 그만큼 선수들은 항상 부상의 위험과 마주하며, 경기력 유지를 위해 세심한 몸 관리가 요구된다. <더발리볼>은 스포츠 의학 전문가와 함께 배구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부상 예방, 그리고 회복의 전 과정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격월로 연재되는 칼럼으로 실질적이고 유익한 스포츠 의학 정보를 전한다.

높은 네트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서 공을 띄워 주고 받아야 하는 배구는 점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스포츠 종목이다. 한 선수의 경기당 평균 점프 횟수가 130회에 달한다. 특히 네트 바로 앞에서 스파이크와 블로킹을 하는 공격수, 그리고 동료에게 토스를 올려줘야 하는 세터는 그 횟수가 더 많을 것이란 연구도 존재한다.

실제 포르투갈 배구 선수 출신의 스포츠과학 교수인 히카르두 리마가 SCI급 국제학술지 ‘인간 역학(Journal of Human Kinetics)’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프로배구 선수들은 세트당 평균 20~30회의 점프를 시도한다. 접전 이 펼쳐지는 5세트 경기라면 점프 횟수가 100회를 가뿐히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구 선수들은 점프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다칠 가능성이 커 부상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제배구연맹 (FIVB)은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한 선수 대상으로 부상 유형을 조사했는데, 발목 부상 비중이 25.9%로 가장 높았다. 이어 무릎(15.2%), 손가락(10.7%), 허리(8.9%)가 뒤를 이었다.

배구 선수들이 주로 겪는 발목 부상은 ‘염좌’에 해당한다. 흔히 ‘발목을 삔다’고 표현하는 발목 염좌는 발목 관절이 접질리면서 순간적인 통증과 함께 환부가 부어오르고, 심한 경우 가만히 서 있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동반 된다. 이때 에어파스나 냉찜질로 응급 치료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반복적으로 접질리는 발목 불안정증과 관절염처럼 만성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따라서 발목이 접질린 후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발목 염좌 치료법은 다양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한약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로 관련 증상을 호전시킨다. 추나요법은 불안정해진 발목 관절과 인대, 근육을 한의사가 수기로 교정하는 치료법이다. 침 치료는 발목 주변 인대와 근육의 긴장을 완화해 기혈 순환을 유도한다. 순수 한약재 성분을 정제, 인체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통증 완화와 염증 해소를 돕는다. 아울러 근육, 인대 강화에 효과적인 한약을 처방해 빠른 회복을 도울 수 도 있다.

특히 발목 염좌 치료에 있어 ‘신바로 약침’의 호전 효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중의학(Chinese Medicine)’에 게재되는 등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골관절염을 유발한 쥐를 대상으로 신바로 약침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신바로 약침 투여군이 비투여군에 비해 관절 내 염증을 유발하는 ‘프로스타글란 딘E2’ 생성을 60.59%나 억제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뼈를 구성하는 요소인 소주골의 부피도 40%나 늘어났다.

여기에 근육, 인대 강화와 연골 보호에 탁월한 모과 등의 한약재로 조제한 숙지양근탕 처방을 병행하면 더욱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은 관절 치료제로 사용되는 숙지양근탕 핵심 성분의 연골 보호 효과 기전을 최초로 규명했으며, 해당 연구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 ‘국제 분자 과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게재하기도 했다.

장단비골근 스트레칭./목동자생한방병원

장단비골근 스트레칭

전문적인 치료 외에도 발목 부상 예방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유독 발목을 자주 삐는 사람이라면 ‘장단비골근 스트레칭’을 추천한다. 장단비골근은 정강이 외측에 자리한 근육이다. 뿐만 아니라 발바닥 균형 유지를 도와 발목 안정성을 높여주는 근육이다. 장단비골근 스트레칭은 점프 후 착지할 때 즉각적으로 수축해 발목 염좌를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먼저, 편안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 몸의 긴장을 풀어준다. 이후 한쪽 발목을 반대쪽 허벅지에 올리고 양손으로 각각 발가락과 발목을 감싼다. 발목을 시계 방향과 반시계 방향으로 10회씩 돌리면 발목 회전성이 높아져 염좌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발끝이 몸 쪽으로 향하도록 지그시 당겨 고정하면 장단비골근 근력이 강화돼 안정적인 착지에 도움이 된다.

프로배구 선수는 물론 생활체육 동호회 선수들도 자주 당하는 부상이 발목 염좌다. 신체능력 이상으로 무리하게 점프하는 습관을 가급적 삼가고, 평소 자신의 관절 및 근육 상태를 면밀히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군다나 일상에서 큰 역할을 하는 발목 관리를 위해 꾸준히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잊지 않도록 하자.

글. 목동자생한방병원 왕오호 병원장

사진. 목동자생한방병원, 한국배구연맹

(이 기사는 배구 전문 매거진 <더발리볼>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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