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최)형우 울었어요.”
1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삼성 라이온즈 ‘레전드’ 오승환(43)이 은퇴투어 행사를 가졌다. KIA는 오승환이 통산 100세이브, 통산 200세이브, 통산 300세이브를 모두 KIA를 상대로 달성한 것에 착안, 그날을 기억할 수 있는 특별 액자를 제작해 오승환에게 선물했다. KIA 선수들의 친필 사인과 메시지까지 들어갔다.

오승환도 KIA 선수들에게 기념 글러브를 전달했다. 보통의 은퇴투어는 이렇게 끝난다. 양 팀 주장과 오승환의 기념 촬영, 그리고 양 팀 모든 선수가 모여 기념 촬영을 한다. 그런데 이날은 좀 특별했다. KIA 구단과 별도로 오승환과 삼성 시절부터 절친했던 타격장인 최형우가 특별히 따로 감사패를 준비해 전달했다.
중계방송을 보면 최형우가 감사패를 오승환에게 전달하면서 순간적으로 눈물이 핑 도는 모습이 보인다. 눈물과 전혀 거리가 먼, 작년 통합우승 때도 우는 모습을 보지 못했던 걸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이었다.
그만큼 최형우가 1살 많은 형 오승환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존경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최형우도 은퇴할 그날이 점점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 최형우도 여러 복잡한 감정이 교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승환도 그런 최형우를 바라보며 진심으로 고마워했고, 감동을 받았다.
오승환은 은퇴투어 행사 후 “시간 날 때 밥도 먹고 얘기도 많이 하는 사이다. 이렇게까지 날 생각해줄 몰랐다. 형우가 감동을 줘서 울 뻔했는데,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름만 들어도 대단한 성적을 올린 선수들이 은퇴투어를 한다고 축하해준다고 해야 하나, 잘 해준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최형우와는 따로 밥 약속을 잡았다고. 오승환은 “형우에게 나중에 대구 오면 밥 먹자고 그랬다. 시간 비우라고 했다”라고 했다. 그리고 최형우가 정말 울었는지 확인(?)을 요청하는 질문에 오승환은 웃더니 “형우 울었어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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