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아파트 시장 경쟁 패러다임이 '양적 공급'에서 '질적 차별화'로 전환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이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조사 결과, 수요자들이 최상위 브랜드로 꼽은 이름은 △푸르지오써밋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크로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와 턴어라운드가 지난달 11일부터 20일까지 전국 3341명 대상으로 진행한 '아파트 브랜드 경쟁력 진단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푸르지오써밋이 62.1%로 가장 높은 인지도를 기록했다. 고급화된 상품성과 브랜드 충성도가 결합된 결과라는 평가다.
비수도권에서는 두산위브더제니스(57.2%)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영남권 선호도가 두드러진다.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대구 수성구 범어동 등 지역 대표 부촌에서 시세 리딩 단지로 자리매김하며, 응답자 33.6%가 지역 대표 브랜드로 꼽았다. 올해 연말에도 구미와 부산 신규 분양이 예정된 만큼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로 인정받기 위한 조건으로 프리미엄 입지(18.5%)가 가장 많은 응답을 얻었다. 이어 △프라이버시 보장 설계(14.8%) △고급 커뮤니티 시설(14.4%) △친환경·에너지 시스템(11.6%) △스마트홈·IT 인프라(11.0%) 순이다.
이는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가 아니라, 입지와 건축 설계, 생활 인프라와 커뮤니티, 그리고 첨단 기술력이 결합된 '토털 주거경험'이 프리미엄 가치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즉 하이엔드 시장은 고소득층 기호 변화와 맞물려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패키지'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사실 프리미엄 전략은 그동안 강남권 등 일부 수도권 중심으로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지역 거점 단지까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예컨대 지방에서도 '두산위브더제니스'처럼 브랜드를 내세운 단지가 랜드마크로 부상하며 지역 시세를 견인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지방 시장이 단순 '서울 추종'이 아닌, 독자 브랜드 위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문가들은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경쟁력이 단기 분양 성과를 넘어 장기 자산가치와 직결된다고 바라보고 있다. 주거 트렌드가 '공간 소비'에서 '브랜드 소비'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브랜드는 입지·상품성·서비스와 함께 주택 가치를 규정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부동산R114는 "프리미엄 전략은 분양 흥행을 노린 마케팅에서 나아가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창출하는 수단"이라며 "수요자 선택을 받은 브랜드가 중장기적으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