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은 없다. 패트릭 위즈덤은 큰 기대가 안 된다. 최형우는 할 만큼 했다. 그렇다면? 결국 나스타가 힘내야 한다.
KIA 타이거즈가 운명의 한 주를 맞이했다. 9~12일 삼성 라이온즈(2경기),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로 이어지는 홈 4연전을 반드시 모두 이겨야 한다. 그래야 3.5경기 차로 앞서가는 5위 KT 위즈를 최대한 압박할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주부터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를 당겨썼다. 닷새 휴식이 아닌 나흘 휴식 후 등판을 지시한 상태다. 올해 무너진 불펜은 사실상 필승조와 추격조 개념이 무의미하다. 물론 전상현~정해영이 이기는 경기 8~9회를 지키지만, 여차하면 전원 출격이다.
마운드에 크고 작은 균열, 어려움을 잔여 18경기서 극복하는 건 불가능하다. 수비 문제가 하루아침에 해결될 일도 만무하다. 그렇다면 방법은 치는 것밖에 없다. 잘 치고, 많이 쳐서 경기흐름을 바꿔야 한다. 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같은 활발한 타격이 꾸준히 나와야 한다.
김도영은 완전히 시즌을 접었다. 패트릭 위즈덤은 1군에서 말소되지 않았을 뿐, 허리 부상으로 언제 경기에 다시 나갈지 모른다. 장, 단점이 명확한 선수다. 지금까지 단점 극복이 안 됐는데 이제 와서 찬스에서 빵빵 쳐주길 바라는 것도 어렵다.
최형우는 올해도 제 몫을 충분히 했다. 수년 전부터 6~7번 타순으로 가고 싶다고 했지만, 올해도 4번 타순은 최형우를 불렀다. 여전히 리그 최고의 클러치히터로서 명성을 이어갔다. 슬픈 일이지만, KIA는 내년 43세가 되는 레전드에게 FA 계약을 안겨야 한다. 최형우 없는 KIA 타선은 아직도 상상이 안 된다.
결국 잔여 18경기서는 나성범이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 나성범은 올 시즌 64경기서 타율 0.284 9홈런 32타점 27득점 장타율 0.474 출루율 0.401 OPS 0.875 득점권타율 0.242다. 후반기에는 38경기서 타율 0.328 5홈런 16타점이다. 종아리 부상을 털고 돌아온 뒤 확실히 호조다.
그런데 나성범을 중심으로 시너지가 안 나는 게 고민이다. 위에 언급한 선수들의 상황, 그리고 나성범이 올해 유독 찬스에서 안 풀리는 현상이 있다. 득점권타율만 봐도 그렇다. 후반기에 3할3푼 가까이 치는데 38경기서 16타점이다. 나성범 앞에 주자가 많이 못 나갔고, 나성범도 잘 치다가 중요할 때 해결을 못한 경우가 있었다.
나성범은 최근 수비와 주루에서도 꽤 기민한 모습을 보여준다. KIA 입단 후 잦은 부상으로 운동능력이 저하되지 않을지 고민하는 시선이 있지만, 후반기 복귀 후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타격이지만, 팀을 위해 몸을 사리는 선수가 아닌 건 확실하다.

KIA 팬들은 김도영의 시즌 아웃, 위즈덤의 부상으로 최형우만 쳐다봐야 할까. 나성범이 잘하고 있지만,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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