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쿠바산 미사일' 아롤디스 채프먼이 메이저리그 역사상 65번째 진기록을 썼다.
채프먼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4탈삼진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1이닝 4탈삼진이다. 오타가 아니다. 스트라이크 낫아웃이 끼어있기에 가능했다. 낫아웃은 1루가 비어 있거나, 2아웃 상황에서 3번째 스트라이크를 포수가 정상적으로 포구하지 못했을 때 발생한다. 이때 타자는 1루 진루를 시도할 수 있다. 태그 아웃, 혹은 포스 아웃이 되기 전 타자가 1루를 밟는다면 아웃 카운트가 올라가지 않고 출루로 인정된다. 단 기록은 삼진으로 남는다.

팀이 7-4로 앞선 9회 채프먼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블레이즈 알렉산더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1아웃 1탈삼진.
일데마로 바르가스와 상대할 때 문제가 생겼다. 1-2 카운트에서 채프먼은 6구로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던졌다. 바르가스는 헛스윙. 그런데 포수 카를로스 나바에즈가 공을 뒤로 흘렸다. 1루 송구도 빗나가 바르가스가 1루에 출루했다. 낫아웃 삼진으로 출루. 1아웃 1사 1루 2탈삼진.
채프먼은 흔들리지 않고 타일러 로클리어와 조던 롤러를 각각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3아웃 4탈삼진 게임 종료.
빅리그 65번째 기록이다. 1888년 8월 5일 에드 크레인(뉴욕 자이언츠·5회)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65명의 투수가 1이닝 4탈삼진을 잡았다. 2025시즌으로 한정하면 두 번째 기록이다. 앞서 6월 20일 스티븐 마츠(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6회)도 달성했다. 보스턴 선수로서는 팀 웨이크필드(1999년 8월 11일), 크레이그 킴브럴(2017년 5월 26일)에 이어 세 번째다.

한편 올해 채프먼의 성적은 무시무시하다. 이날 1이닝 4탈삼진 세이브를 포함한 시즌 성적은 60경기 4승 2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0.98이다. 지난 7월 2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1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 이후 17경기 동안 실점은 물론, 안타도 맞지 않았다. 14⅔이닝 동안 단 4개의 볼넷만 허용했다. 탈삼진은 21개를 잡았다. 보스턴 역사상 최장 경기 무안타 신기록.
말도 안 되는 활약에 보스턴도 지갑을 열었다. 지난달 31일 'FOX 스포츠'를 포함한 복수의 현지 언론은 "채프먼이 보스턴 레드삭스와 2026시즌 연장 계약과 함께 2027시즌 옵션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USA 투데이' 밥 나이팅게일에 따르면 채프먼은 1+1년 총액 2600만 달러(약 361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1년 옵션은 베스팅 옵션이다. 특정 조건을 달성한다면 자동으로 실행되며, 발동되지 않는다면 뮤추얼 옵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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