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식이, (이)정용이, (함)덕주, (박)명근이…두 명은 살려야 하는데” 염갈량 유일한 걱정, 1위 LG의 아킬레스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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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LG의 경기. LG 장현식이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4명 중에 2명을 어떻게 살려내느냐.”

남 부러울 것 없이 쾌속 질주하는 1위 LG 트윈스. 그러나 LG에도 아킬레스건은 있다. 마운드다. 지난 수년간 LG 마운드는 불펜이 불안한 선발까지 먹여 살리는 형국이었다. 그렇지만 올해는 반대다. 선발진은 고민이 사실상 사라졌다. 토종 선발진의 구성이 완벽에 가깝고, 앤더스 톨허스트라는 특급 에이스도 가세했다.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경기. LG 이정용이 6회초 선발 손주영과 교체돼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LG 불펜은 올해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평균자책점 3.90으로 3위다. 3.28의 SSG 랜더스, 3.55의 한화 이글스에 밀린다. 선발과 중간할 것 없이 마운드가 흔들렸던 2024년 5.21(6위)보다 낫지만, 통합우승한 2023년(3.43, 1위)보다 떨어진다.

마무리 유영찬(34경기 2승2패21세이브 평균자책점 2.50), 메인 셋업맨 김진성(70경기 6승3패1세이브30홀드 평균자책점 3.48), 뉴 페이스 김영우(56경기 2승2패1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1.92)라는 필승계투조가 있다. 현재 이들이 7~9회를 책임진다.

그러나 현대야구에서 가장 확실한 필승계투조가 3명인 건 다소 불안하다. 염경엽 감독부터 2023년 통합우승 당시 5~6명의 필승조를 가동하며 통합우승했고, 작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 역시 5~6명의 필승조가 있었다.

가장 꾸준함이 떨어지는 파트가 불펜이다. 부상 관리, 기량 관리가 가장 어려운 파트다. 계속 뉴 페이스를 발굴해야 하고, 기존 선수들의 기량 업그레이드 혹은 회복에 신경을 써야 한다. LG도 물량 자체는 여전히 충분하다. 그러나 성적이 안 나온다는 고민이 있다.

LG는 7일 잠실 SSG 랜더스전을 3-7로 내줬다. 이정용이 1이닝 무실점, 장현식이 ⅓이닝 2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함덕주가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박명근이 ⅔이닝 1피안타 1실점, 최채흥이 ⅓이닝 2피안타 1실점, 백승현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했다. 잘 던진 투수들도, 불안했던 투수들도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하루 앞선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현식이, 정용이, 덕주, 명근이 이 네 명 중에 두 명을 어떻게든 살려야 하는데, 포스트시즌 하기 전에는 살아나서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포스트시즌서 불펜 활용 폭이 커진다. 걔네 4명 중에 2명을 어떻게 살려내느냐가 지금 투수 파트에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다. 안 되면 한 명이라도 기회를 계속 주면서 어떻게든 카드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필승조 3명은 불안하다는 인식이다. 김진성은 40살의 베테랑이다. 포크볼이라는 절대 무기가 있지만, 구위와 제구가 리그 불펜 최상급은 아니다. 그리고 이미 많이 던진 것도 사실이다. 또한, 김영우는 신인이다. 포스트시즌 경험 자체가 없다. 언제 흔들려도 이상하지 않다. 염경엽 감독으로선 최악의 가정을 해야 하니, 올해 만족스럽지 않은 불펜 일부를 살려야 한다는 얘기다.

염경엽 감독은 “(압박감 높은 포스트시즌은)한 게임 헤매면 그 다음 게임에 분명히 또 헤매게 돼 있다. 포스트시즌 내내 대처할 수 있는 자원이 2명은 필요하다. 영우는 큰 경기 경험을 안 해봐서 멘탈이 흔들릴 수 있고, 진성이는 많은 경험이 있지만 구위는 확실하지 않다. 현식이 정용이 덕주 명근이 중 2명이 만들어져야 한다”라고 했다.

이들 외에도 최채흥, 배제준, 심지어 부상 중인 김강률까지 정규시즌 후 포스트시즌 준비할 때까지도 복귀 가능성을 타진하겠다고 했다. 어쨌든 LG는 정규시즌 후 준비할 수 있는 일정기간이 있다. 이를 잘 활용하겠다는 게 염경엽 감독 얘기다.

2025년 8월 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함덕주가 8회초 구원등판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염경엽 감독이 콕 찍은 4인방이 올해 만족스럽지 않은 건 맞다. 장현식은 52경기서 3승3패10세이브5횰드 평균자책점 3.42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서 1홀드 평균자책점 6.14다. 시즌 피안타율이 0.314다. 이정용은 31경기서 6승1패1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5.60, 함덕주는 20경기서 2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5.89, 박명근은 40경기서 3승4패4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4.58.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LG의 경기. LG 박명근이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사실 상대적 측면에서 LG 불펜은 그렇게 약하지 않다. 타선과 선발이 불펜의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힘도 충분히 있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자체적으로 불안정성을 최대한 줄여서 포스트시즌을 맞이하고 싶어한다. 올해 LG의 통합우승은 이들의 팔이 결정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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