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현병 환자=미친 놈" 시청률 폭발한 '사마귀', 선 제대로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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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정이신(고현정). /SBS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고현정의 신들린 연기로 단 2회 만에 화제의 중심에 선 드라마 '사마귀:살인자의 외출(이하 사마귀)'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

조현병 환자를 일반화 하여 '미친놈'으로 취급한 것이다.

지난 6일 방송된 2회에서 나온 짧은 대사 한마디가 문제가 됐다. 차수열(장동윤)이 이끄는 강수대 팀이 사마귀 모방범 용의자를 서완구(이태구)로 특정한 후 최충호(조성하) 계장에게 보고 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회의 도중 막내 형사 최혁(김태정)이 서완구가 조현병 환자라고 보고하자 최충호는 "미친 놈이라는 거지?" 라고 되묻는다.

즉 조현병 환자를 모두 '미친 사람'으로 취급한 것이다.

조현병 환자 모두를 '미친 사람'으로 취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러한 인식은 조현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다. 조현병은 뇌 기능의 문제로 발생하는 일종의 정신 질환이다. 환각, 망상, 비정상적인 사고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는 환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형사 차수열(장동윤)과 최충호(조성하). /SBS

대중매체에서 조현병 환자를 위험하고 폭력적인 인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조현병 환자 대부분이 타인에게 위협적이지 않다. 오히려 스스로 고통받거나 위축되는 경우가 더 흔하다. 조현병은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증상이 호전되고 일상생활이 가능해질 수 있는 질환이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상당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영향력이 큰 공중파 방송에서 '조현병 환자는 미쳤다'라고 부정적인 낙인을 찍는 것은 환자들이 치료 받는 것을 꺼리게 만들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을 방해한다. 또 이러한 편견은 환자와 그 가족 모두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준다.

한편, 국내 조현병 환자의 전체 범죄율은 일반인보다 낮다. 다만 살인·방화 등 중범죄 비율은 크게 앞선다는 분석이다.

2019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2012년부터 2016년까지의 경찰청 범죄 통계 자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분석하여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조현병 환자의 전체 범죄율은 일반인보다 낮다고 나왔다. 구체적으로 조현병 환자는 인구 1만 명당 약 72.7명~90.3명으로, 일반인의 약 5분의 1 수준이라는 결과다.

그러나 살인, 방화 등 중범죄의 경우는 조현병 환자의 비율이 일반인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발표됐다. 조현병 환자의 살인 범죄율은 일반인의 5배, 방화 범죄율은 일반인의 5~8.5배 높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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