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두 배 이상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극한 기상 현상이 일상화되는 상황에 대비해 중장기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한국은행의 제언이다.
8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극한 기상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섭씨 1도(℃) 고온 충격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은 2년 이상 지속된다.
10mm 강수충격은 15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농·수산물 등 상품물가는 고온·강수 충격 모두에 뚜렷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반면 서비스물가는 고온 충격에 상승압력을, 강수 충격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문제는 극한기상 현상 심화로 인한 물가상승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오는 2031년부터 2050년까지 최대 0.60%p, 2051년부터 2100년까지 최대 0.97%p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보다 2배 가량 상승한 수치다.
연정인 한은 지속가능성장실 과장은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농·축·수산업 등 기후 취약 부문의 생산성·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기후 적응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또 보험·금융 관련 안전장치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극한기상 현상이 일상화되는 상황에 대비해 중장기적으로 실물·금융경제, 통화정책 운영 여건 등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정책 마련을 위한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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