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제조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노동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달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수준으로 떨어지며 일자리 여건 악화가 뚜렷해졌다.

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8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고용서비스 통합 플랫폼 '고용24'를 통한 신규 구인 인원은 15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 감소했다. 반면 구직 인원은 35만2000명으로 4.1% 늘었다. 이로써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0.44로 지난해 8월(0.54)보다 낮아졌다. 이는 1998년 8월(0.26) 이후 27년 만에 최저치다.
특히 제조업에서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졌다. 제조업 구인은 1만6000명 줄어 전체 구인 감소의 59%를 차지했다. 제조업 가입자는 384만5000명으로 자동차·의약품·식료품·화학제품 등 일부 업종에서는 늘었으나, 금속가공·섬유·기계장비·고무·플라스틱·1차 금속 등 전통 제조업에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고용보험 가입자 역시 3개월 연속 줄었다. 내국인이 2만8000명 감소한 반면 외국인 가입자는 1만8000명 늘었지만 격차를 메우기엔 부족했다.

건설업 가입자 수는 74만9000명으로 1만8000명 줄어 25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종합건설업 부진과 업황 불황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서비스업은 견고한 증가세를 보였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보건복지 △숙박·음식 △운수창고 △전문과학기술업 등에서 늘며 전체 증가 폭을 이끌었다. 특히 서비스업 가입자는 전년 동월보다 20만9000명 늘어난 1088만4000명을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9만2000명)와 40대(-3만명)의 가입자가 줄어 청년층과 중년층 고용 부진이 이어졌다. 반면 △30대(+7만5000명) △50대(+4만7000명) △60세 이상(+18만2000명)은 증가해 고령층이 전체 고용 증가를 견인했다.
고용보험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00명(6.3%)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회복기였던 2021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반면 지급자는 63만8000명으로 1만2000명(2%) 늘었다. 지급액도 1조329억원으로 74억원(0.7%) 소폭 늘었다. 이는 과거 신청자의 수급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감소는 비자발적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줄었다는 의미로, 고용 조정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이 추세가 이어지면 이달에는 지급액이 1조원 미만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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