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가 끝내 이승엽과 어깨 나란히 하나…KBO GG 새 역사 보인다, 4할 넘보는 미친 타격 ‘퉁퉁’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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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 두산 양의지가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포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양의지는 연습할 때부터 테마가 있어요.”

7일까지 타격 1위는 0.335의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다. 그런데 레이예스의 타격왕을 장담하긴 어렵다. 공동 2위 양의지(두산 베어스), 안현민(KT 위즈, 이상 0.333)이 바짝 뒤쫓기 때문이다. 특히 안현민의 후반기 기세가 다소 떨어진 반면, 양의지의 기세는 매우 놀랍다.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두산 양의지가 8회말 무사 1-2루에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양의지는 122경기서 435타수 145안타 타율 0.333 20홈런 87타점 55득점 3도루 출루율 0.404 장타율 0.536 OPS 0.940 득점권타율 0.368이다. 2019년에 이어 6년만에 타격왕이 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후반기 성적이 말이 안 된다. 37경기서 타율 0.396 7홈런 31타점 20득점이다. 후반기 타율만 4할을 육박한다.

잔부상이 유독 많은 작년의 119경기 출전을 이미 넘어섰다. 잔여경기까지 감안할 때 130경기 안팎에 나갈 듯하다. 3년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았고, 3년만의 90타점을 예약했다. NC 다이노스 시절이던 2021년 이후 4년만에 100타점도 가능하다.

타율 2위에 타점-출루율 4위, 장타율 5위, 홈런 9위다. 포수 수비도 710⅓이닝으로 6위다. 최상급은 아니어도 608⅓이닝에 그친 작년을 훌쩍 넘어섰다. 9⅔이닝만 소화하면 720이닝을 채우면서 무난히 포수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를 전망이다.

후보에 오르는 걸 넘어 2014~2016년, 2018~2023년에 이어 통산 10번째 황금장갑을 낄 자격도 충분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6.38로 리그 6위이이자 야수 2위(1위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7.45), 포수 WAA 1.024로 리그 5위다. 이름값 높은 포수들보다 수비 공헌이 살짝 떨어져도 타격으로 커버하고 남는 수준이다.

양의지가 올해 10번째로 황금장갑을 낄 경우 이승엽 전 두산 감독과 함께 KBO 역대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자가 된다. 아울러 지명타자로 수상한 2021년을 제외하고 포수로만 9회 수상으로 포수 최다 수상 1위를 공고히 한다. 작년까지 현역 최다수상자 2위는 8회의 최정(SSG 랜더스), 3위는 7회의 최형우(KIA 타이거즈),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다.

양의지는 올해 국내 최고의 오른손타자라는 평가를 다시 한번 증명한다. 힘을 들이지 않고 ‘퉁퉁’ 치는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그게 고도의 타격 테크닉이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6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본인이 연습할 때부터 갖고 있는 테마가 있다. 연습할 때부터 타이밍을 절대 늦게 가져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힘을 뺀 것 같지만 힘을 써야 하는 구간에는 본인의 힘을 다 쓴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조성환 감독대행은 “어려운 투수를 만나면 쉽지 않지만 머릿속에 변화구가 있는데 패스트볼이 실투성으로 들어오면 반응할 수 있을 정도로 감각이 있다. 조금 힘이 빠져 있는 느낌을 갖고 있지만, 힘을 쓸 수 있는 구간에 쓰는 장점이 분명히 있다”라고 했다.

연습도 본인의 방법이 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어떻게 투수를 공략해야 하는지 계산도 잘 한다. 조금 힘들다 싶으면…사실 연습할 때 밀어치는 걸 그렇게 따로 하지 않는데 어려운 투수를 만나면 애버리지를 높이는 쪽으로 바꾸는 임기응변능력도 있다. 좋은 건 다 갖고 있다고 봐야죠”라고 했다.

양의지의 타격이 신의 경지에 올라선 건, 결국 타격의 기본기가 잘 닦여 있다는 게 조성환 감독대행 시선이다. 그는 “기본기가 잘 돼 있고, 거기에 체력관리와 노하우가 섞여서 좋은 성적을 낸다. 타자가 타석에서 갖고 있어야 할 수많은 장점을 갖고 투수를 상대한다고 보면 된다”라고 했다.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두산 양의지가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포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4+2년 152억원 FA 계약은 올해를 끝으로 3년을 지나친다. 보장계약 1년에 옵션 2년인데, 아직도 국내에 양의지를 뛰어넘는 포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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