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석 기자] 작두 탄 사람처럼 신들렸다.
고현정이 많지 않은 대사지만 몰입감있고 신들린 연기로 '역시'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고현정은 5일 첫방송된 SBS 새 금토극 '사마귀'에서 사마귀란 별명을 가진 연쇄살인범 정이신을 연기했다. 여성 살인마로 그의 손에 죽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여성이나 아동을 학대했던 자들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겐 살인마이고 누군가에겐 추앙의 대상이다.
별 대사 없어도 고현정의 등장만으로 숨이 '턱' 막힌다. 23년 만에 아들인 장동윤(차수열)과 대면한 고현정은 아이의 여부를 묻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다가도 살인에 대한 얘기를 시작 하면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다. 비아냥거리는 장동윤을 향해 "피 냄새가 나빠?" "피 냄새 난 좋아" "네가 세상에 태어나서 나던 냄새잖니"라며 도발한다.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눈빛은 살인을 얘기할 때마다 흥분으로 가득 찼다. 특히 이태구(서구완)이 장동윤이 고현정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물론 장동윤의 아내까지 세상에 밝히겠다며 발악하니 그의 목을 조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2회 말미 입속에 숨겨둔 나뭇잎을 꺼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모습은 다음회를 꼭 봐야하는 명분을 심어줬다.
고현정은 섬뜩한 대사들을 밀도 있게 뱉어내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시키며 살벌한 연기력으로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캐릭터를 신선하게 그려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고현정은 "작품에서 예쁘게 나오면 부담이 된다. 실제로 돌아왔을 때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사마귀'는 위안이 된 작품이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당연하지만 외모는 내려놓고 오롯이 연기에만 집중한 그의 모습은 신들린 듯 엄청난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
이같은 고현정의 열연 덕분에 첫회 7.1%(이하 닐슨코리아 기준) 2회 6.9%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기준 시청률은 7.3%를 기록하며 전 회 대비 상승했고 순간 최고 시청률은 10%로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