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버추얼 아이돌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약 16억3900만달러에서 2028년 약 174억달러(약 24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AI·메타버스 등 신기술과 결합해 잠재력이 커지면서 하이브(352820)·SM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버추얼 IP(지식재산권) 통합 관리 솔루션으로 빠르게 입지를 넓혀온 스타트업이 있다. 지난 2021년 설립된 샵팬픽은 굿즈 유통을 넘어 음원·이모티콘·버추얼 엔터테인먼트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지난해 32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5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영호 대표는 "설립 초기에는 굿즈 유통이 중심이었지만, 음원과 이모티콘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2023년에는 자체 버추얼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리스텔라'를 론칭했다"며 "새로운 시장 개척과 꾸준한 성과가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샵팬픽은 처음에는 일반 크리에이터와 캐릭터 IP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라이선스를 가진 버추얼 IP의 소비 강도가 훨씬 높고 팬덤 충성도가 깊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를 계기로 '버추얼 팬덤' 중심 솔루션을 구축하게 됐다. 현재는 460여 크리에이터 IP와 4만3000명의 팬덤 회원을 보유하며 생태계를 넓혀가고 있다.
샵팬픽의 핵심 경쟁력은 데이터 기반 통합 솔루션이다. 판매·유통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는 딥러닝 기능과 제작부터 유통·정산까지 원클릭으로 처리 가능한 ERP 시스템을 제공한다. 최 대표는 "국가·성별·재구매율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굿즈 기획 역량을 강화하고, 유통 채널을 한곳에서 관리할 수 있는 편리함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굿즈 매출은 분기별 7억원 이상을 기록 중이다. 매출액의 약 97%가 온라인에서 발생한다.
최 대표는 "좋은 서비스를 만들고 크리에이터와 깊이 소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났다"며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보다 서비스 자체의 완성도가 가장 큰 영업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외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샵팬픽은 △경동인베스트먼트 △엔젤파트너스 △스케일업벤처스 △탭엔젤파트너스·인천테크노파크가 운영하는 '2025 인천 콘텐츠기업 액셀러레이팅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돼 지역 창업 생태계와 연계한 성장 기반까지 확보했다.
샵팬픽은 자체 프로젝트 '리스텔라'와 '리:레볼루션'을 통해 버추얼 아티스트 성장 모델과 IP 수익화 노하우를 축적했다. 특히 내년 7월에는 초대형 버추얼 크리에이터 영입을 앞두고 있으며, 신규 팬덤 확장과 기존 팬덤 유지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최 대표는 "멤버 개개인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팬들이 '리스텔라'라는 브랜드 자체를 믿고 좋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브랜드 단위 콘텐츠 제작을 강화해 팬덤 결속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샵팬픽은 2025년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 기업과의 협업을 논의 중이다. 동시에 Pre-A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확보한 자금은 버추얼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마케팅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우리는 '버추얼계의 디즈니'를 지향한다"며 "IP 개발부터 유통, 콘텐츠 제작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2027년 IPO라는 목표는 도전적이지만, 목표를 높게 잡아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샵팬픽은 크리에이터가 창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수익화와 유통을 서포트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브랜딩과 수익화를 함께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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