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동료 희생양 삼아 어제는 구원승, 오늘은 SV…157km로 1이닝 11구 순삭, 역시 WBC 태극마크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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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리 오브라이언/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제는 구원승, 오늘은 세이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서 태극마크를 달 만하다.

라일리 오브라이언(30, 세인투루이스 카디널스)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4-3으로 앞선 9회초 미무리투수로 등판,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라일리 오브라이언/게티이미지코리아

오브라이언은 공 11개로 터프 세이브를 따냈다. 선두타자 케이스 슈미트에게 볼카운트 2B2S서 97.6마일 싱커를 높게 구사했다. 우측에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네이던 처치의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처치가 벤트레그 슬라이딩을 했고, 타구를 글러브에 넣는 듯했으나 심판진은 안타를 선언했다.

그러나 행운이 따랐다. 드류 길버트에게 초구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렸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1사 1루서 패트릭 베일리를 3B1S서 96.3마일 싱커를 바깥쪽으로 구사해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하며 경기를 끝냈다.

오브라이언은 올 시즌 33경기서 3승6홀드3세이브 평균자책점 1.60이다. 이날 통산 3세이브째를 따냈다. 분명 쉬운 상황이 아니었지만, 침착하게 4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98~99마일을 뿌리지만 이날 최고구속은 97.6마일(약 157km)이었다.

오브라이언은 필승계투조로 뛰지 않지만, 마무리 기회를 잡고 놓치지 않았다.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낸다. 포심, 싱커, 슬라이더로 구종은 많지 않다. 메이저리그에서야 평범한 투수이지만, 구위형 투수가 귀한 한국에는 소중한 인재다.

오브라이언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어머니가 한국사람인, 하프 코리안이다. 본인이 내년 WBC에 참가할 마음만 있다면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뽑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미 KBO는 최근 WBC 조직위원회에 50인 관심명단을 제출했다. 정황상 여기에 포함됐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은 여전히 불펜이 필요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라일리 오브라이언./게티이미지코리아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이다. 내년 WBC에 나갈 경우, 올 시즌을 잘 보낸 뒤 다시 몸을 만드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마침 최근 KBO가 대표팀 1~2차 캠프를 사이판, 오키나와로 각각 확정하면서 한국계 외국선수들이 혹시 대표팀에 선발될 경우 편안하게 사이판으로 이동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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