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교토 이보미 기자] 한국도로공사 팬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베트남에 이어 일본까지 한 걸음에 달려갔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일부터 일본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먼저 일본 2부리그 브레스 하마마츠와 3일과 4일 시즈오카현에 위치한 하마마츠 아레나에서 두 차례 친선경기를 가졌고, 이후 시가현으로 이동해 일본 SV.리그의 도레이 애로우즈와 2경기를 펼쳤다.
지난 6일과 7일 한국도로공사와 도레이의 경기에는 팬들도 함께 했다. 도레이 구단 멤버십 회원들을 초대한 것. 이 가운데 경기 중 ‘하이패스 빠샤!’를 외치는 팬들도 있었다. V-리그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응원하는 문구다. 한국에서 온 한국도로공사 팬들의 목소이였다. 도레이 팬들 못지않은 큰 목소리로 선수들에게 힘을 보탰다.
작년 8월 한국도로공사가 참가했던 2024 베트남텔레비전(VTV) 컵대회를 위해 베트남 닌빈으로 떠났었던 최지인, 유수연 씨가 일본에서 열린 친선경기도 직관했다.
최지인 씨는 “하이패스 빠샤가 그렇게 크게 들릴 줄 몰랐다. 부끄러울 것도 없다. 이제는 익숙하다”고 했고, 유수연 씨는 “처음에는 머뭇거릴 수 있는데 한 번 하기 시작하면 괜찮다. 소리를 질러야 집중도 더 잘 된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
도레이 아레나는 교토역에서도 약 18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유수연 씨도 “기차도 타고 버스까지 타고 도레이 아레나까지 왔다. 그런데 버스가 1시간에 1대씩 오더라. 시간을 잘 맞춰야 했다”고 했고, 최지인 씨는 “그래도 베트남 닌빈보다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며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한국도로공사의 친선경기를 보기 위해 도레이 멤버십까지 가입했다. 최지인 씨는 “도레이 역시 멤버십 등급이 있다. 가격에 따라 구성이 달라지는데, 우린 일단 멤버십 가입을 하면 이 경기들을 볼 수 있기에 가입을 했다. 4000엔(약 3만 8000원)을 주고 멤버십 회원이 됐다. 다른 혜택은 보지도 않았다. 여기서 이렇게 한국도로공사 경기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최지인 씨와 유수연 씨는 각각 한국도로공사 문정원, 이윤정의 팬이다. 유수연 씨는 “윤정 언니를 응원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지는 않다. 어느 순간 응원을 하고 있더라”면서도 “처음으로 프로에 와서 경기를 뛰었는데 범실을 한 적이 있었다. 바로 교체가 됐었는데 그 이후부터 응원을 하고 있었다”며 지난 기억을 떠올렸다.
최지인 씨는 “정원 언니가 아포짓으로 뛰던 시절이 있었다. 컵대회 때 외국인 선수가 대거 빠진 상황에서 언니가 투입됐는데, 서브도 그렇고 공격도 빠르게 들어가는 것을 보고 반했다. 수비도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윤정은 세터 포지션이고, 문정원은 올해부터 주전 리베로로 코트에 나선다. 유수연 씨는 “두 선수 모두 팀 조직력 면에서 튀지 않고, 그 토대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공격수가 득점을 내기 위해 모든 선수들이 그 과정을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데, 코트 위에서 이를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뛰는 선수들인 것 같다”고 전했다.
최지인 씨는 문정원을 향한 진심도 전했다. 그는 “배구를 보고 응원하는 것은 도파민 중독과도 같다. 특히 배구는 현장에서 보면 느낌이 또 다르다”며 “정원 언니도 베테랑이 됐다. 언니가 언제까지 배구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할 때 최대한 한 번이라도 더 보자는 마음이다. 안 보면 후회할 것 같기도 해서 최대한 따라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새 외국인 선수로 V-리그 여자부 최장수 외국인 선수인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를 데려왔다. 아시아쿼터 타나차 쑥솟이 태국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자리를 비운 가운데 강소휘, 김세인, 모마로 삼각편대를 세웠다. 전새얀도 교체 투입됐다. 한국도로공사 팬들은 일본에서 본 친선경기를 토대로 ‘희망’이라는 표현을 했다.
유수연 씨는 “솔직히 말한다면 1년 전 베트남 때보다 지금이 더 희망적이다. 외국인 선수 중 베테랑이라 할 수 있는 모마가 우리 팀에 왔고, 조직력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인 것 같다”고 했고, 최지인 씨는 “물론 시즌 때 뚜껑을 열어보면 비시즌과는 다른 모습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퍼즐 하나하나가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기대를 갖고 있다. 늘 목표는 우승이다”며 새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들이 생각하는 ‘배구의 매력’은 무엇일까. 최지인 씨는 “배구는 혼자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코트 안에 있는 6명이 모두 잘해야 이길 수 있다. 또 다른 종목과 다르게 페이스가 빠르다. 여기서 오는 짜릿함과 긴장감이 있다. 이것이 배구의 매력이다”고 했고, 유수연 씨는 “팀으로 하나로 움직이면서도 그 안에서도 각자의 역할이 있다. 그 움직임을 따라서 보게 된다. 하나의 랠리 안에서도 볼 것이 정말 많다. 그리고 현장 응원도 배구를 보는 재미 요소 중 하나다. 아무리 배구를 많이 봐도 알면 알수록 어려운 종목이지만 그것마저도 재밌다”며 힘줘 말했다.
이들의 다음 배구 여행지도 정해졌다. 오는 9월 한국배구연맹(KOVO) 컵대회가 열리는 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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